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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 C&C 데이터센터 관리·운영 '미흡'…최태원 "그룹차원 대책 강구" [2022 국감]


UPS, 배터리 등 한층 배치·전력공급 이중화 미흡·센터부지 용도 등 설계 구조 지적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카카오톡 먹통을 일으킨 SK C&C의 데이터센터가 애초에 업무용 건물로 설계상 구조적 문제가 있었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리 및 운영 미흡이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SK 그룹차원에서 재발 방지와 함께 고객사 피해 방안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성하 SK C&C 대표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성하 SK C&C 대표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2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체 소관기관 대상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SK C&C가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에 UPS(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 등을 모두 한층에 배치한 집중 구조, 전력 공급 이중화 조치 미흡, 센터부지 용도 문제 등을 언급하며 데이터센터의 설계상 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화재 발화지점 바로 위에는 카카오 서버실에 들어가는 메인케이블이 지나간다. 별도 라인을 만들어 이중화 했어야 했는데 (이런 물리적 설계가 미흡했기에) 2층에 있는 메인 서버들이 다 죽고,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성하 SK C&C 대표는 "배터리실 전력 케이블이 상부를 지나가는 것은 맞지만 화재 전에는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는) 2014년도 납축전지를 썼는데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열폭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소방시설과 시스템 자체를 다 바꿔야 한다"면서, "그런데 SK C&C는 납축전지를 쓰던 설계 그대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었다"면서,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운영과 배터리 활용 규범을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설비 공간을 재배치 하는 등 개선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SK C&C 데이터센터가 애초에 일반연구용지로 분양받았기에 '메인전기실-UPS실-배터리실'을 한 곳에 구축할 수밖에 없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은 "SK C&C가 판교테크노밸리 안에 일반 연구용지로 감정가보다 저렴하게 분양받았다. 용지공급 지침서를 보면, 일반 연구용지는 신기술이 융합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중심으로 최첨단 신기술 및 지식개발을 위한 시설유치라고 돼 있다"며 "애초에 업무용 시설로 승인받았는데, 방송통신용 데이터센터로 쓰면 목적 외 사용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대표는 ""(용지공급 지첨서) 별첨에 IT센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반연구용지에도 데이터센터를 만들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알고 있다. 또 2~3층 데이터센터를 일반연구용지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경기도) 유권해석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2~3층은 가능하지만, 더 늘리면 안되는데 현재 4~5층까지 데이터센터로 쓰고 있다. 6층도 공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6개층 건물 전체를 데이터센터로 쓰는 것은 불법이다. 방송통신용 시설에 데이터센터로서 용도변경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라고 꼬집었다.

홍석준 의원(국민의힘)도 "처음부터 건물이 데이터센터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고, 일반연구용지로서, 데이터센터는 부속시설인데, 건물 전체를 데이터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확장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2018년 건축법 시행령 이전에는 현존하는 모든 데이터센터들이 통신방송센터시설이 아니라 일반용으로도 허가 받았다"며 "당시 유권해석에 따르면 IDC는 연구용지에서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데이터센터의 건축물 용도는 2018년 9월 건축법 시행령 이전은 데이터센터는 국토교통부 및 관련 지자체로부터 업무시설, 방송통신시설, 교육연구시설, 공장 등 다양한 용도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건축법 시행령 개정 이후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 유형에 포함돼 허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영제 의원(국민의힘)은 과기정통부를 향해 "IDC는 건축법 시행령 이후에서야 방송통신시설로 허가가 이뤄졌다"면서, "건축법상 방송시설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새로운 건축용도 신설을 고려해야 할 때 아니냐"고 물었다.

과기정통부 측은 "관련법이 2018년에 시행령이 개정됐다. 데이터센터가 방송통신시설 하위 개념으로 잡혀 있다"며 "별도로 나누는 부분에 대해서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겠다.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데이터센터 운영자인 SK C&C는 카카오, 네이버 등 고객사 피해보상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국감 현장에 증인으로 참석한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보상 방안에 대해선) 고객사의 피해 관련 요청 시 곧바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SK계열사 배터리와 관련, 최 회장은 "배터리는 불이 항상 날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하고 있어 화재를 근본적으로 없앨 순 없다. 화재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스템 강화를 위한 연구를 논의한 적 있다"면서, "일체형 배터리를 활용하고 있는 다른 데이터센터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 대상 과방위 국감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책임자(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 ▲강종렬 SKT인프라 사장 ▲서창석 KT네트워크 부사장 ▲권준혁 LG유플러스 전무 등 9인이 일반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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