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온실가스 감축이 없다면 21세기 우리나라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최대 약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는 증가폭이 가장 높아 지금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홍수 발생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실가스 증가→지구 가열화→수증기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비가 내릴 때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집중호우’ 가능성은 더 잦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기상청(청장 박광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원장 신도식)는 우리나라에서 재난과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하천 홍수발생과 관련된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 전망은 우리나라 고해상도(1km) 시나리오에 기상청의 대권역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을 산정해 분석한 결과이다. 기상청 대권역은 환경부 수자원 단위지도의 21개 대권역 중 가장 면적이 큰 한강유역과 낙동강유역을 세분화해 26개 대권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재현빈도는 극한 강수량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기간으로 ‘재현빈도 50년’은 50년에 한 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을 의미한다.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의 변화량(백분율)으로 정량화해 분석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현재와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은 탄소 배출 지속) 등이다.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의 경우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은 현재보다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 중반기(2041~2060년), 후반기(2081~2100년)에 각각 약 29%, 46%, 5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대권역 강수량(100년 빈도)은 현재(187.1~318.4mm)보다 21세기 전반기 21.4~174.3mm, 중반기 56.0~334.8mm, 후반기에 70.8~311.8mm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의 경우에는 현재 대비 21세기 전, 중, 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각각 약 31%(14.4~162.6mm), 31%(29.5~168.0mm), 29%(18.9~136.0mm)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 고탄소 시나리오와 비교했을 때 지구 가열화 진행속도가 줄어들고 극한 강수의 감소로 홍수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는 21세기 전, 중, 후반기 각각 1개, 7개, 16개로 전망됐다.
21세기 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한강동해 권역은 약 73%, 낙동강동해 권역은 약 6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권역은 다른 권역보다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21세기 중반기에 약 78%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가 21세기 전, 중, 후반기 각각 2개, 3개, 1개로 21세기 후반기 대부분의 권역에서 50%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70% 이상 증가했던 한강동해 권역과 낙동강동해 권역은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약 39%와 19%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 전망정보는 극한강수에 따른 수자원 시설기준과 홍수위험도 등 안전성과 연계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라며“앞으로 극한 강수량 강도의 증가로 홍수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상청은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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