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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허리케인 시즌, 해안이 위험하다


지구 가열화→해수면 상승→폭풍 해일→해안 홍수로 이어져

2019년 9월 4일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 2개와 열대성 폭풍 2개가 동시에 발생했다. [사진=NASA/Joshua Stevens]
2019년 9월 4일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 2개와 열대성 폭풍 2개가 동시에 발생했다. [사진=NASA/Joshua Stevens]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어김없이 올해도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됐다. 북미와 카리브 해의 섬나라들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폭풍이 발생할지, 그 규모는 어느 정도 될지 걱정이 태산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해안 지역은 특히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대서양에는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허리케인이 발생한다. 최고등급 카테고리 5에 이르는 강력한 허리케인도 몇 개씩 덮친다. 지구 가열화 등 기후모델을 보면 앞으로 허리케인은 더 강력한 폭우와 더 자주 해안 홍수를 일으킬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 지구 가열화로 빙하와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이 변화는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기후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풍 해일이 덮치면 해안은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마련이다.

허리케인은 시속 74마일(약 120km) 이상의 바람을 일으키는 열대성 저기압을 뜻한다.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기상과학자들은 이 폭풍이 어디로 가고 있고, 특정 지역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강력할지에 초점을 맞춘다. 허리케인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수시로 바뀌는 기상 패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륙에 상륙하면 맹렬한 강한 바람, 폭우, 폭풍 해일, 때로는 토네이도가 같이 발생한다.

톰 크넛슨(Tom Knutson)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는 “기후변화로 허리케인 자체가 변하지 않더라도 폭풍 해일로 인한 홍수는 해수면 상승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며 “기후모델을 보면 2100년까지 허리케인 강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이 해안에 상륙할 때 더 강한 비를 뿌린다는 것이다.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하면서 폭우로 이어지는 것은 지구 가열화와 관련 있다. 공기 중에 수분이 증가해 있기 때문이다. 지표면 온도가 올라가면 육지와 바다에서 더 많은 물이 증발한다. 이는 공기 중에 수분을 추가하는 역할을 한다. 공기 중의 수분이 증가하면 극한 상황에서 더 많은 비를 뿌리기 마련이다.

2017년 발생한 최고등급 카테고리 5의 허리케인 마리아. NASA의 테라 위성이 찍었다. 노란색과 오렌지색은 뜨거운 바닷물이다. 푸른색과 흰색은 허리케인의 차가운 구름 꼭대기이다. [사진=NASA]
2017년 발생한 최고등급 카테고리 5의 허리케인 마리아. NASA의 테라 위성이 찍었다. 노란색과 오렌지색은 뜨거운 바닷물이다. 푸른색과 흰색은 허리케인의 차가운 구름 꼭대기이다. [사진=NASA]

특히 허리케인이 이동하면서 뜨거운 바닷물과 많은 수증기를 품으면 더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다. 지구 가열화로 공기가 계속 따뜻해지고 허리케인은 더 많은 수증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더 많은 강우를 품게 하는 원인이다.

강력한 허리케인을 경험한 사람은 허리케인이 인명과 재산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최근 허리케인의 특징 중 하나가 해안에 상륙했을 때 큰 홍수를 불러일으키면서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와 NOAA 측은 그동안 파악된 데이터와 전망치를 통해 허리케인 경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허리케인 피해 예상 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놓기를 권고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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