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1.4나노미터(nm, 10억 분의 1m) 공정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 인텔에 실적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TSMC는 3나노 공정 연구개발팀을 1.4나노 개발팀으로 전환해 내달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TSMC는 3나노 최초 경쟁에선 삼성전자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TSMC는 하반기에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은 2024년 초에 2나노, 하반기엔 1.8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며 TSMC를 도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는 1나노 초반대 공정 개발에 나서며 전열을 가다듬는 양상이다.
중국 매체 콰지커지는 “TSMC의 2나노 제품이 2024년 시험 예정이라 실제 대량 생산은 2026년이 될 것"이라며 "1.4나노 반도체는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져도 2027~2028년에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TSMC는 5나노 이하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고, 이 싸움에 인텔까지 가세하지만 '성적'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TSMC가 52.1%로 1위이며 삼성전자가 18.3%, 2위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TSMC의 올해 4월 매출은 1천725억6천100만 대만달러(약 7조4천억원)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1월 달성했던 사상 최대치인 1천721억7천600만 대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 1~4월 누적 매출도 6천636억3천7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1%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 속에 파운드리 업체들이 주문이 밀리는 상황에서 TSMC가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며 "파운드리 가격 인상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면에선 당분간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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