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동부 아프리카의 긴 가뭄, 마다가스카르 등에서는 강력한 폭풍우이 휩쓸면서 식량난과 생명이 희생당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 가뭄과 강력한 폭풍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등에 이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어 전 세계적 지원과 기상관련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 가열화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폭염과 폭우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텍 연구팀이 최근 온실가스 증가에 따라 한반도에서 여름철 폭염·호우가 연달아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포스텍(총장 김무환)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석사과정 조서영 씨, 박사과정 성민규 씨, 김연희 연구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국립기상과학원, 영국기상청과 공동으로 이 같은 연구성과를 미국기상학회보(Bulletin of the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폭염 후 긴 장마를 동반한 집중호우 사례가 많았던 2020년에 주목했다. 극한현상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변화 특성을 파악하려면 많은 샘플이 필요하다. 특히 같은 해에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극한현상은 발생확률이 더 작아져 방대한 자료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최신 다중 기후모델 자료와 영국기상청의 대량 앙상블 시뮬레이션 자료를 활용해 한반도에서 6월 폭염과 7~8월 호우가 연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이 온실가스가 늘어남에 따라 얼마나 커지는지를 확률적으로 분석했다.
온실가스 증가를 포함한 모델실험에서만 2020년 여름과 같은 연속된 폭염-호우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간이 일으킨 지구가열화가 없었다면 2020년과 같은 기록적인 여름철 기상이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복합 극한현상의 증가는 앞으로 지구 가열화 정도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민승기 교수는 “지금까지 보건, 수자원, 농업, 에너지 등 분야별 기후변화의 대응책은 폭염 혹은 폭우 같은 개별 극한현상을 기준으로 마련돼 왔다”며 “기후변화가 복합재난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분야별 영향을 추가적으로 평가하고 연관 대응책을 종합적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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