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 한국 7대 수출 주력업종의 대표기업들이 매출·자산·시총·R&D투자 등에서 글로벌 경쟁사보다 뒤처진 반면, 평균 조세부담은 10%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경련이 S&P 캐피탈 IQ가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매출은 글로벌 경쟁사가 한국기업의 2.2배, 자산은 1.3배였다. 반도체와 가전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할 경우 그 격차는 더욱 벌어져 매출은 3배, 자산은 1.8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 업종 및 기업은 ▲반도체(삼성전자 vs. 인텔) ▲가전(LG전자 vs. 월풀)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vs. BOE) ▲석유화학(LG화학 vs. 바스프) ▲휴대폰(삼성전자 vs. 애플) ▲자동차(현대차 vs. 폭스바겐) ▲조선(현대중공업 vs. CSSC) 등이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도 글로벌 경쟁사가 월등히 높아 글로벌 경쟁사의 시총규모(2021년 말 기준)가 한국기업의 3.1배에 달했다.
2021년에 R&D 투자규모 역시 글로벌 경쟁사가 84억 달러로 한국기업 평균 58억 달러보다 1.4배 컸다. 조사항목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만 한국기업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1.7배 더 컸다.
글로벌 경쟁사가 한국기업보다 매출, 자산, 시총 등에서 월등히 높은 반면, 기업의 법인세 부담률은 한국기업이 평균 25.7%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사 평균 15.7%보다 10%p 높은 것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7대 수출 주력업종의 한국 대표기업들도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매출·시총 규모가 2분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 세 부담은 오히려 한국기업이 월등히 높았다"며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법인세 부담을 낮추고 기업 성장에 방해가 되는 대기업 차별규제들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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