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 불 지핀 '86용퇴론'…김영춘·최재성 연이어 '정계 은퇴'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나경원·원희룡 입각설…국힘 86은 '상승 주가'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20대 대선 이후 정치권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 86세대는 대선 패배 이후 본격적인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목소리를 낮춰가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86세대는 윤석열 정권 창출의 공신으로 평가받으며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
1965년생으로 동국대학교 84학번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 전 수석은 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언 배경에 대해 "제가 정치했던 20년의 시간 동안 세상도 많이 바뀌었고, 또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바뀌면서 그에 대한 한계도 느꼈다"며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적, 소명 이런 것들이 시대 변화에 따라서 일단락이 되지 않았느냐 이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전 수석과 함께 당내 '86그룹'으로 분류되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영문학과 81학번이다.
김 전 장관은 7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심 이유에 대해 "이제 국민들이 나의 행복을 더 잘 실현해 줄 정치인을 원하는 시대가 됐고, 그렇지 않은 정치인이나 정당에는 투표로 심판하는 시대가 됐다"며 "적어도 저는 그런 정치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뛰지는 않다 보니 '이제 내가 너무 오래 했다. 다른 역할을 해야 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의 잇따른 '86 용퇴'에 불을 당긴 것은 송영길 전 대표였다. 63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81학번인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 1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대선 패배로 당 대표에서 사퇴한 후 다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민석·우상호·김영춘·최재성 등 당내 86그룹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86 세대'들은 윤석열 정권 창출의 공을 인정받으며 상승 주가를 올리고 있다.
1960년생, 중앙대 법대 80학번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윤 당선인과 동갑내기 '절친'인 그는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참석 의원 102명 중 81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7일 당선사에서 "집권 1년차 원내대표의 막중한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하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더 정력을 쏟고, 국민의힘 의원들 한분 한분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정치 환경을 잘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원희룡(1964년생) 전 제주지사, 나경원(1963년생) 전 의원 역시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유력 인사로 검토되고 있다. 특히 원 전 지사는 지난 대선 기간 당시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서 이준석 대표·권 원내대표와 함께 대선 승리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으며,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