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흥이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천명했지만, 정작 중흥 출신과 정창선 회장 일가를 대우건설 요직에 배치시키며 경영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특히 24세 고졸출신인 정 회장의 친손자를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입사시키면서 노조원의 불만을 쏟아지고 있다
4일 대우건설 노조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인사를 통해 정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씨를 전략기획팀 부장에 배치했다. 정씨는 1998년생으로 정원주 중흥토건 부회장의 아들이다. 정 씨는 지난해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해 1년도 채 안 돼 대우건설 부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대우건설 한 노조원은 "정씨가 당초 임원급으로 온다는 소문이 퍼졌다가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부장으로 직급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년 이상을 다 바쳐야 부장직에 오를 수 있는데 고졸 출신을 단 한번에 부장직급에 올리는 것을 놓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사에는 정씨뿐 아니라 정 회장의 외손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아들인 김이열씨와 김이준씨가 대우건설 사원으로 입사했다. 김보현 부사장은 정 회장의 딸 정향미씨의 남편이다.
여기에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기존 임원 90여명 중 무려 절반 가량을 물갈이했다. 퇴사자들 자리는 대우건설 내부 출신과 함께 중흥 출신 10여명도 함께 포함됐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독자경영을 약속해놓고 주요 요직에 친인척과 중흥 출신을 배치, 경영권 장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중흥그룹은 지난달 말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대우건설 주식 50.75%(2조670억원 규모)를 취득하며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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