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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인상하자 포장주문↑…포장수수료 낼까 '우려' [IT돋보기]


배민·쿠팡이츠, 포장수수료 한시적 무료…프로모션 연장 여부 주목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최근 배달비가 잇따라 인상되면서 배달비 부담이 심해지자 주요 배달앱들이 일제히 포장주문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달앱들이 추후 포장을 수익성 개선의 포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무료인 포장주문 수수료를 일정 비율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방문포장 시 음식값 할인, 할인쿠폰 지급 등 각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요기요는 정기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 가입자가 포장 주문을 하면 횟수 제한 없이 1천원을 깎아 준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역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포장 주문 시 수천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요기요가 배달앱 최초로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지난해 선보였다. 요기패스 가입자들은 포장 주문을 할 때마다 1천원씩 할인받는다. [사진=요기요]
요기요가 배달앱 최초로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지난해 선보였다. 요기패스 가입자들은 포장 주문을 할 때마다 1천원씩 할인받는다. [사진=요기요]

이 같은 마케팅에 더해 최근 배달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주요 배달앱들의 포장 주문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요기요는 지난 1월 기준으로 포장 주문 이용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약 9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2020년 1월 대비 포장 주문 건수가 6배 늘어났다.

이 중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방문포장 주문인 포장주문에 대해 음식점주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하는 정책을 실시 중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포장주문 중개수수료 무료화를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3개월마다 계속 정책 연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포장주문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 역시 올해 6월 30일까지 포장주문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양사 모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음식점주 부담 경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현재 배달앱 3사 중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만이 포장주문에 대해서도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수수료율은 배달주문과 동일한 12.5%다. 다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해서는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 등을 맺는 대신 가맹점에 건당 수수료 할인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점주들이 실제 납부하는 수수료율은 한자릿수 수준이다. 그래도 요기요 입장에서는 포장주문 시 라이더(배달기사)에게 별도로 배달비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배달주문보다 더욱 이득인 셈이다.

다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도 방문포장에 대한 중개수수료 무료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정책이 끝날 경우 포장주문에 대한 수수료를 받게 된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무료 지원 기간 만료 후 배민 포장주문 서비스의 이용 요금은 정상 과금될 예정"이라고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쿠팡이츠 역시 "프로모션 종료 및 포장주문 기본요금 적용 시 프로모션 기간 만료 전 안내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배달주문 줄고 포장주문 늘고…포장주문 수수료 무료 지속될까

최근 '배달비 1만원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예년 대비 배달비가 크게 올랐다. 단건배달(한건당 한 집만 배달)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중심으로 급격히 퍼지면서 관련 시장을 키우기 위해 두 업체들의 '라이더 모시기' 경쟁이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배달비가 급상승했다. 기존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던 라이더들이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배달대행업체들도 배달비를 500원~1천원씩 수차례에 걸쳐 올렸다. 높아진 배달비 부담은 식당 점주들이 지게 됐고 부담을 견디다 못해 결국 고객들이 내야 하는 배달 팁이 늘어나는 상황도 잇따랐다.

지난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라이더를 모으기 위한 막대한 프로모션 비용을 투입함에 따라 예년 대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높아지는 비용에 고심하던 두 업체는 결국 최근 단건배달 요금제 체계를 개편하며 프로모션을 축소했다. 그간 중개수수료 1천원·배달비 5천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자신들이 다 떠안는 구조였는데, 사실상 수수료 개편으로 일부 부담을 식당 업주와 고객이 지게 됐다. 배달앱들이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자인=조은수 기자]
[디자인=조은수 기자]

이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포장주문이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배달앱들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보다 활발히 이뤄진다면 배달앱 업체들이 포장주문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비의 경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한 반면 중개수수료는 건당 정률로 받기 때문에 배달앱 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이 되고 그렇기에 이를 살펴볼 수도 있다고 본다"라며 "다만 가뜩이나 자영업자들이 배달비 부담을 심하게 호소하는 상황에서 포장주문 수수료까지 올린다면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추운 날씨,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등 배달이 늘어날 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배달 주문건수가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배달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배달을 줄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배달 주문건수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신 포장주문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포장주문 수수료를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요기요가 지난해 초까지 포장주문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이후 프로모션을 끝낸 경우다.

다만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과 쿠팡 측은 아직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사 관계자는 "앞으로의 정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점주들에게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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