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일제히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장 NFT를 활용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는 것은 아니지만, NFT를 활용한 다양한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는 단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메타, 넷플릭스, 트위터 등 주요 업체들이 미래 NFT 활용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거나 실제로 NFT를 일부 기능에 적용하는 등의 움직임을 잇따라 보였다.
유튜브는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NFT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CEO는 최근 연례 서한에서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들이 NFT 같은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튜브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NFT, 심지어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의 세계에서 보낸 지난해는 크리에이터와 팬 사이 연결고리를 키울 수 있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 역시 NFT 도입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이용자들이 NFT를 만들고 전시하며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프로필에 NFT를 적용하기 위한 방안도 살펴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위터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부터 일부 이용자들에게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도록 허용했다. 트위터 iOS 버전 이용자 중 월 2.99달러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쓰는 이용자가 대상이다. 트위터의 일반 프로필 사진은 동그라미 모양이지만 NFT가 적용되는 프로필 사진은 육각형 형태로 확연히 구분된다. '트위터 블루'는 아직 미국·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 중이라 국내에서는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이 밖에 넷플릭스는 NFT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공식 트위터 계정에 "NF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외신에서는 넷플릭스가 NFT 시장 진출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보고 있다.
NFT는 디지털 파일에 고유한 인식값을 보유해 위조할 수 없도록 만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을 일컫는다. 기존 디지털 자산은 손쉽게 복사·변조가 가능했지만 NFT를 적용하면 기술적으로 이 같은 행위가 불가능해, 디지털 자산의 유일한 가치를 보증할 수 있게 된다. 각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설령 디지털 자산의 근간이 되는 프로그램·서비스가 사라진다고 해도 자산 자체의 가치는 유지된다. 이 때문에 디지털 기반의 가상세계, 특히 메타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시장에서는 기대한다.
아직 NFT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구상 단계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미리 살펴보는 차원에서 NFT에 다각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프로필 사진을 NFT 방식으로 적용할 경우 사진 그 자체로 무형의 가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만일 메타버스 관련 사업으로 확장할 경우 NFT가 디지털 경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축으로 기능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아직 NFT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이고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제 어떻게 NFT가 본격적으로 서비스와 접목되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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