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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리츠, '호텔리츠' 한계 직면?…코로나19 장기화에 '휘청'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 매각 예정…"신규 자산 편입 가능성"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모두투어 계열사인 모두투어리츠가 대표 기초자산인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을 매각한다.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모두투어리츠가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호텔리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모두투어리츠가 지난 24일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공시를 발표했다. 사진은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 [사진=스타즈호텔 홈페이지]
모두투어리츠가 지난 24일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공시를 발표했다. 사진은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 [사진=스타즈호텔 홈페이지]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리츠는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 매각을 승인했다. 이를 위해 기존 임차인인 모두스테이와의 책임임대차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모두투어리츠는 모두투어네트워크(지난해 말 기준·지분 42.16% 보유)의 종속회사이며, 모두스테이는 모두투어네트워크의 100% 자회사로 스타즈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투어리츠와 모두스테이를 통해 소유와 운영을 이원화한 구조다.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 매각 처분예정 금액은 43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기준 모두투어리츠의 자산총액(1천80억원) 대비 39.8%에 달한다. 내년 3월 중으로 계약금 43억원, 상반기 안에 잔금 387억원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상대방은 '을지로95 피에프브이 주식회사(가칭)'이며, 매매계약 체결일은 미정인 상태다.

이번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 매각 결정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두투어리츠의 기초자산을 살펴보면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150실 규모), 스타즈호텔 명동2호점(174실), 스타즈호텔 동탄점(93실), 스타즈호텔 독산점(258실) 등 4개의 호텔 자산으로 구성된 호텔리츠다. 호텔 4곳 중 2곳이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 명동에 위치해 있다.

특히 스타즈호텔 1호점의 경우 명동 내에서도 중심업무지구(CBD)의 주요 오피스 빌딩에 인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숙박객 수요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코로나19로 여행길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상황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투어리츠가 4개의 기초자산을 모두 편입해 운영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6월 이후를 살펴보면 부진한 실적 흐름이 눈에 띈다. 모두투어리츠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7억9천35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억5천475만원으로 전년 동기(9억1천527만원) 대비 17.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억4천455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1천861만원) 대비 54.63% 급감했다.

또한 모두투어리츠는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을 통해 최소보장임대료(MRG)에도 못 미치는 임대수익을 올려왔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의 최소보장임대료는 연간 18억4천500만원이다. 해당 호텔의 식음매장 임대료는 월 600만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명동1호점의 임대수익은 14억3천382만원으로 최소보장임대료의 약 77.71% 수준으로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의 임대수익은 4억6천822만원으로, 최소보장임대료의 약 26.14%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명동1호점의 경우 호텔 전체 매출액의 44%를 임대료로 책정하고 있다. 책정된 임대료가 최소보장임대료를 하회할 경우 계약상 운영사가 최소보장임대료를 지급한다. 해당 호텔의 운영을 담당한 모두스테이는 '2021 회계연도(2020년 1월초~2020년 12월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93억6천702만원으로 전년 동기(41억811만원) 대비 128% 급증했다. 당기순손실도 726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61억3천727만원) 보다 1천82% 급증한 수치다.

앞서 모두투어리츠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자 수익 악화로 귀결되는 등 인바운드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한계점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017년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억6천59만원, 4억3천39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5%, 21.9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억2천83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7천899만원) 대비 28.32% 감소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을 매각하는 목적으로 배당가능재원 증대와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모두투어리츠 CI. [사진=모두투어리츠]
모두투어리츠는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을 매각하는 목적으로 배당가능재원 증대와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모두투어리츠 CI. [사진=모두투어리츠]

모두투어리츠는 배당가능재원 증대와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명동1호점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호텔리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의 기초자산과는 다른 성격의 자산을 편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두투어리츠 관계자는 신사업과 관련해 "사업계획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추가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은 없으며, 공시한 내용이 전부"라고 답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리츠는 코로나19 이전부터도 명동이라는 위치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며 "모두투어와 모두투어리츠가 그룹 간의 여행 패키지를 활용한 호텔 객실 점유율 상승효과를 기대했는데, 이게 어렵다고 판단돼 이번에 호텔자산 자체를 매각해서 매각차익을 수취하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투어리츠도 기초자산의 구성을 호텔 위주에서 탈피해 새로운 자산을 편입하는 시도를 해볼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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