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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노리던 신동주, 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 지분 또 매각


신동주, 세금 재원 마련 나서…보유 지분 잇따른 매각에 韓 롯데서 입지 축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신동주 SDJ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번에 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신동주 회장의 한국 롯데에서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 참석한 신동주 SDJ 회장(오른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정소희 기자]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 참석한 신동주 SDJ 회장(오른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정소희 기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3일 신동주 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19만9천563주)을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로는 0.7%로, 이날 종가 8만8천900원 기준 신동주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 매각 대금은 약 177억원이다.

또 신동주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2만7천445주(0.28%)도 같은 날 처분해 32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신동주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상장사 중에서 롯데제과 1.12%와 롯데지주(보통주·우선주), 롯데칠성(우선주) 정도만 남았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재계에선 경영권에 의미가 없는 잔여 지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세금 재원 마련 차원이란 입장이다.

앞서 신동주 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롯데쇼핑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꾸준히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9월에는 롯데쇼핑·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제과 보유 주식 대부분을 매각했고, 2018년 3월에도 한국후지필름·롯데상사 등의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롯데 내 입지를 스스로 축소시켰다. 또 지난 2019년 말에는 코리아세븐 보유 지분 4.01%를 전부 매각해 15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작년 5월 말에는 롯데물산 지분 1.73%를 매각해 578억원을 거머 쥐었다.

이 외에도 신동주 회장은 SDJ를 통해 지난달 29일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지분을 매각해 110억원이 넘는 투자 수익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SDJ는 신동주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곳이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유산 상속 과정에서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롯데지주·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 등의 주식을 일부 상속받았지만 소수 지분이라 경영권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축으로 구성돼 있는 상태로, 롯데지주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11.1%), 롯데쇼핑(8.86%), 롯데물산(32.83%)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광윤사를 정점으로 하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L투자회사(72.7%) 등의 일본계 지분이 99%다.

재계 관계자는 "한 때 신동주 회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두고 외국인 주주들이 비판을 받아온 '먹튀' 행위라고까지 비난 받을 정도로 롯데 안팎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내놨었다"며 "신동주 회장이 꾸준히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젠 롯데 경영권과는 완전히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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