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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나도 웃은 KB손해보험 정동근 "양발 모두 온 건 처음이네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다른 경기에도 120% 이상을 뛰려고 하는데 오늘은 좀 더 힘을 냈죠."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정동근은 왼손잡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그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화재에 지명됐으나 프로 입단 후 포지션을 옮겼다.

정동근은 종종 같은 왼손잡이 레프트로 뛰고 있는 서재덕(한국전력)과 비교된다. 그러나 공격력과 각자 소속팀에서 차지하고 비중이 다르다.

KB손해보험 정동근이 2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KB손해보험 정동근이 2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정동근이 선발 레프트 한 자리로 나오면서부터 KB손해보험은 연승 중이다. 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단숨에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팀 승리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정동근도 힘을 실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최근 연승을 거두는 동안 정동근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정동근은 이날 경기 4세트 도중 양 발 모두 한꺼번에 쥐가 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는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즁요한 상황에서 쥐가 나다니 아프다는 고통보다 황당한 감정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정동근은 "배구를 시작한 뒤 이런 경우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사실 3세트때부터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동료선수들이 먼저 경기 중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바람에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미들 블로커(센터) 김홍정에 이어 리베로 정민수가 수비 도중 다리에 쥐가 났고 이 때문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정동근의 경우 블로킹을 시도하기 위해 점프를 하는 과정에서 두 다리에 근육 경련이 왔다.

KB손해보험 정동근이 2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KB손해보험 정동근이 2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오픈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정동근은 양 발에 모두 아이싱을 한 가운데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통증은 가시지 않았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내가 선발로 뛰어 팀이 연승을 거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케이타(말리)나 김정호 등이 점수를 올리고 공격을 주로 하기 때문에 나는 수비와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하고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정동근은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당연히 내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며 "스포트라이트나 관심을 받지 못해도 괜찮다. 팀이 이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말 오늘 경기는 나도 그렇고 팀 동료들 모두 더 열심히 뛰었다"며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 지난 시즌에도 한 차례 경기 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다.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KB손해보험 정동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소속팀이 득점에 성공하자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KB손해보험 정동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소속팀이 득점에 성공하자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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