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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잡아라"…증권사, VIP고객 유치 경쟁 가속화


"초고액자산가, 중장기 투자 파트너로 인식"…전담 조직 신설·특화 서비스 제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초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별로 전담 부서를 신설해 자산관리(WM)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특화 지점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초고액자산가 공략을 위해 지난 8월 4년 만에 신규 지점(잠실새내역WM)을 개설했다. 비대면 계좌개설과 온라인 거래 급증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지점수를 줄이는 추세여서 더욱 눈에 띄는 선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대 1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통해 고액자산가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투자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VIP 고객 접점이 필요하다가 판단되는 지역은 추가적인 점포 신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해오던 VIP 서비스를 재편해 지난 3월 예탁금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세이지클럽 패밀리오피스'도 새롭게 시작했다.

그동안 미래에셋 패밀리오피스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 설계, 부동산 토털, 세금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 자문 등 6가지 분야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그에 더해 해외 부동산 직접투자 컨설팅이나 예술작품과 미술품, 요트 등에 대한 자문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구용욱 상무를 중심으로 7명의 전문가로 이뤄진 ‘패밀리오피스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해 운용하는 등 VIP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과 '한국투자글로벌자산배분랩' 등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랩(Wrap) 어카운트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최소 가입 금액이 각각 10억원, 3억원 이상이다.

이들 랩 상품은 한국투자증권 GWM이 초고액자산가에 특화해 내놓은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 담당을 신설하고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의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자산 규모는 약 29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2%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시장 공략이 성과를 보이자 이들을 위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처로 각광받던 사모펀드 시장이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 등으로 위축되자 그 대안으로 랩어카운트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점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GWM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자산가들에게 자산관리는 물론 부동산, 금융, 세무, 법무, 가업승계,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법무법인 바른·원, 불가리아코리아, 리얼코리아, 현대미술 갤러리 가나아트 등과 연이어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각종 세미나, 부동산컨설팅, 미술품 투자전략까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삼성증권도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차별화된 서비스로 초고액자산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인 '삼성증권 SNI'를 선보이고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금융자산 100억원 고객을 위한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였다.

이에 지난 7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 예탁자산이 업계 최초로 각각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2019년 말 1천994명, 69조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3천310명, 109조원으로 각각 66%, 57% 급상승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고 부동산 관련해서도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고액자산가들이 대안투자처를 찾으며 기존 예금이나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있다"며 "초고액자산가는 증권사 리테일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 증권사들은 이들을 중장기적인 투자 파트너로 인식하고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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