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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모셔라"…패밀리오피스로 변신한 증권사


개인 자산관리부터 부동산, M&A 등 기업금융까지 솔루션 제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리고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상품 판매 등 맞춤형 자산관리를 넘어 가업승계 프로그램, 부동산 투자자문까지 이른바 '슈퍼리치'를 겨냥한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나섰다.

국내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이른바 '슈퍼리치'를 겨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이른바 '슈퍼리치'를 겨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 미래에셋 '패밀리오피스', 로펌과 MOU 체결 등 전담 컨설팅 확대

미래에셋증권은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를 재정비했다. 패밀리오피스는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가 만든 용어로,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배분과 상속·증여, 세금 이슈 등을 전담해 처리해 주는 업체를 말한다.

미래에셋증권의 패밀리오피스는 지금까지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 설계 ▲부동산 토탈 ▲택스(TAX)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자문 등 크게 6가지 분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와 관련해 투자전문가는 물론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위원 등을 비롯한 20여 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고객 맞춤형으로 서비스해왔다.

특히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구용욱 상무를 중심으로 7명의 전문가로 이뤄진 '패밀리오피스 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해 운용하는 등 VIP 고객에 특화한 자산관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자문에서 더 나아가 로펌 등 각 분야의 전문 법인과 양해각서(MOU)를 연이어 체결하는 등 최근 컨설팅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가업승계와 상속, 신탁 등에 강점이 있는 법무법인 가온과 MOU를 체결해 고액자산가 등에 대한 자산관리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이 로펌과 패밀리오스피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6일에는 한국M&A거래소(KMX)와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KMX는 인수합병(M&A)를 의뢰받은 기업 수가 약 5천200개, M&A 총 수주금액은 52조에 달하는 중소기업 M&A에 강점을 가진 플랫폼 업체다. 미래에셋은 KMX와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대표와 자산가에게 필요한 M&A는 물론 기업공개(IPO), 투자 컨설팅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이 외에도 10여개 이상의 전문 외부기관들과 MOU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순차적으로 해외부동산 직접투자에 관한 컨설팅과 자문,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미술품, 요트 등에 대한 자문과 컨실팅을 받을 수 있는 법인 등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류희석 미래에셋증권 VIP솔루션본부장은 "VIP에게 꼭 필요한 솔루션 서비스를 시의적절하고 완벽하게 제공하는 것이 패밀리오피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투자증권 GWM,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 시작

한국투자증권은 자산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전담 자산관리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를 지난해부터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고객별로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글로벌 시장의 금융상품을 선별해 제시하는 특화된 서비스와 전용 상품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관련 펀드를 출시에 대안 투자처를 찾는 고객에게 호응을 얻기도 했다.

GWM은 개인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금운용,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가문관리 종합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상품과 해외투자뿐만 아니라 IPO, M&A 등 기업금융지원, 가업승계 관련 상속·증여, 법률·세무 자문 등을 위한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한국투자증권 GWM은 최근 고객의 부동산 투자 지원을 위해 공식적으로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과 안성용 부동산팀장 등 금융투자협회의 인가를 받은 전문 인력이 부동산 가치와 상품에 대한 정보, 투자 컨설팅을 진행한다. GWM 고객은 전문가 상담을 받은 후 자문계약을 체결해 실제 거래와 임차 관리 등 부동산 투자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개인고객그룹장)은 "금융자산은 물론 부동산 자산까지 국내외를 커버해야하는 고액자산가의 투자관리는 전문가 자문이 필수"라며 "GWM은 고객의 글로벌 투자를 위해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 가속…자산관리 시장 부각"

삼성증권은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를 위한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별 고객을 위한 투자상품,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컨설턴트를 투입해 전담팀을 꾸렸다. 이에 더해 IB 전문인력도 팀에 합류해 고객이 기관투자자처럼 각종 투자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

KB증권은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able Premier Members)를 통해 가업 승계, 세무, 부동산 등 자산관리부터 여행, 쇼핑, 골프, 문화까지 VIP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블랙', '퍼플' 2단계 등급 체계에서 최상위 등급인 '프리미엄 블랙' 등급을 추가로 신설했다.

NH투자증권도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나 중소기업 오너를 위한 'PB(프라이빗뱅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영업전략본부 내에 PB서비스팀을 별도신설하고, 각 분야별 금융상품, 세무, 부동산, IB 담당자 등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법인컨설팅 서비스의 경우 가업승계는 물론 IB부문과 공조해 기업의 성장주기별로 IPO, M&A, 증자 등 종합금융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PB와 IB를 결합한 형태로, 오너의 경영활동 지원과 동시에 개인과 법인의 자산관리를 연결하는 선진 금융서비스를 추구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자산이 기존 예금과 부동산 등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며 고액자산가 등 개인 자산관리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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