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폭탄-上] "터지기 전에 막자"…증권사, 신용융자 중단 등 잔고 관리 '본격화'


증권사, 개인 신용공여 한도까지 채워…하이·NH·대신증권 등 대출 신규 약정 중단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금융당국이 연일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증권사들도 개인고객의 신용잔고 관리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 증시 조정폭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증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대출)를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움직임에 맞춰 신용잔고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융자를 중단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달 23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이유로 증권담보융자의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달 1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실행을 막고 있다. 증권담보융자는 매도담보대출만 열어 놓고 지난 8월부터 일시 중단 중인 상태다. 대신증권도 지난 달 13일부터 신용거래융자와 대주 신규거래를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8월 23일부터 중단했던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지난 달 10일부터 재개했다. 다만 고객들에게 대출 재개 이후에도 한도 여건에 따라 다시 중단될 수 있음을 공지했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신용공여 법정한도인 자기자본 100%보다 낮은 수준으로 자체 한도를 설정해 개인 신용공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에서 빚투에 따른 투자자 손실 위험성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평소보다 강도높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의 투자자 신용공여 현황. [출처=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들은 개인 신용공여와 일반기업 등에 대한 신용공여로 나눠 자체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10일 기준 국내 9개 종투사는 평균적으로 자기자본의 81% 가량을 개인 신용공여에 할당하고 있다.

개인 신용공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금융투자(57.4%),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9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 신용공여 규모는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한도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자체 한도를 모두 채웠고, 삼성증권(98.9%), KB증권(98.6%), 미래에셋증권(97.1%), 한국투자증권(94.4%) 등도 거의 소진 상태다.

개인 신용공여 자체 한도가 법정한도의 95%에 달하는 자기자본 1조~3조원 수준의 증권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자체한도 대비 투자자 신용공여 잔액 비율은 94.0%에 달하며 하이투자증권(93.3%), 키움증권(91.5) 등도 90%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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