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에 대해 '갑론을박'이 뜨겁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이 '열린소통'이라며 응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 쪽에서는 기업인으로서 '자중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처럼 SNS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재벌가 CEO' 중 국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인물은 정 부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앞서 몇몇 인사가 SNS 활동을 했지만 여러 논란에 지금은 모두 계정을 닫고 정 부회장만 '생존'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70만명을 거느린 '인플루언서'다. 그가 올리는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영향력도 상당하다.
SNS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처럼 또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니셜을 따 만든 'YJ박스'를 출시했는데, 이마트 노브랜드 PB(자체브랜드) 상품 중 정 부회장이 직접 맛보고 고른 제품으로만 구성됐다. 이 상품은 고가임에도 반나절 만에 완판 되면서 이마트 내부적으로는 '정용진'이라는 브랜드의 상품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런 SNS 활동의 긍정적인 면 뒤에는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생각과 일상 등 '속내'를 이야기하는 경우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SNS 스팸 댓글에 욕설을 달거나, 정치적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적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 문구가 문재인 대통령과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일간베스트(일베) 용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정제되지 않은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이 이마트 등을 위기에 빠트릴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하면서 그를 위축 시켰다. 정 부회장 역시 자신의 SNS에 '홍보실장이 오해 받을 일 하지 말란다'라는 글을 올려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정용진 부회장이 정치인처럼 '쇼통'만 한다면 SNS 활동으로 논란 될 일은 없다. 하지만 '재미'와 '진실성'이 없다면 팔로워들이 찾지 않는 '죽은 채널'로 전락하게 된다. 국회의원 300명 중 정 부회장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은 이를 찾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NS는 개인 공간이지만 공개돼 있기에 과도한 욕설 등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발언과 사상의 자유조차 이야기 할 수 없을만큼 개인공간을 압박해서는 안된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이 기업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기우일 뿐이다. 정 부회장이 실언(?)을 쏟아낸 시기에도 이마트 등의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정 부회장의 SNS 활동에 대한 여러 '잡음'은 이제 걷어내고, 개인 SNS에서 자유롭게 사상을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자. 그에 따른 책임도 정 부회장이 지면 된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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