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마침내 품에 안았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었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본계약 체결 이후 인수 절차를 모두 마치고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약 11억 달러로 평가됐다. 인수 결과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이 20%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지분 투자에는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를 비롯해 정 회장(20%)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정 회장의 로봇사업에 대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분야를 현대차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 분야로 육성해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올해 초 임직원 대상으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도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곁에서 상시 도움을 주는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로봇이 알아서 충전하고 스케쥴 관리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좀더 생산적인,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본사를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 및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 보행을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kg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다양한 첨단 로봇 기술들을 직접 체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물류 로봇, 안내 및 지원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 로봇팔, 비전(인지·판단) 등의 기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자체 사업은 물론 전체 그룹 차원의 제조·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에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로봇 기술은 각각의 부품을 완벽하게 제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주변의 상황 변화 등을 즉각 감지·대응하는 각종 기술이 융합된 영역으로 미래 모빌리티 및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제조·물류·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넥쏘 등 현대차그룹의 차량 및 웨어러블 로보틱스와 스팟을 비롯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이 등장하는 로보틱스 비전 영상을 온라인 채널에 공개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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