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전기차 폐배터리 산업이 건설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전기차가 보급이 확대되면서다
최근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등 정책에 힘입어 건설사들 역시 플랜트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 주기를 고려했을 때 폐배터리 배출량은 오는 2024년 연간 1만 대, 2030년에는 약 8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가능성을 엿본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지자체 역시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창원시는 센트랄, ROFA 등 두 기업과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산업 기술·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시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자원화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민관 공동협력을 통해 폐배터리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차량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폐배터리는 신규 배터리 대비 가격이 낮아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다"며 "2~3년 내 전기차 폐배터리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사업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사업 전략이 친환경과 ESG 시대에 맞춰진 GS건설은 허윤홍 GS건설 사장 필두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GS건설은 투자협약식을 통해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약 12만m²(약 3만6천 평) 규모 부지에 2차전지 재활용과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S건설은 1차로 오는 2022년까지 약 1천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천500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의 진출한다.
GS건설이 재활용 사업을 통해 회수하게 되는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은 배터리의 원재료로 완제품인 배터리 팩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업체 수익성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원재료 중 구리가 지난해 10~12월 21.5%, 올해 1월~3월 누적 13.1% 상승했고, 리튬은 지난해 10월~12월 31.0%, 올해 1~3월 누적 64.9%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코발트의 경우 지난해 10월~12월 5.6% 하락, 올해 1~3월 누적 59.9% 상승했으며, 니켈은 지난해 10~12월 14.6% 상승, 올해 1~3월 누적 7.0%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의 배터리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배터리 가격 민감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리튬, 코발트, 니켈, 동박 등이 모두 10% 상승할 경우 배터리 팩 가격은 1.5% 상승한다.
GS건설은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통해 사용된 2차전지에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방지함과 동시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경쟁력 있는 최고의 공정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배터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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