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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송구"


25일 주총서 이사진 선임 안건과 분기 배당 위한 정관 변경 안건 승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에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에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달라진 금융환경에 발맞춰 올해도 디지털 전환 등을 가속화하면서 금융·비금융을 가르는 플랫폼을 구축,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25일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인사를 통해 "(지난해는) 힘겨웠던 한해였기에 직원들이 혼신을 다해 일궈낸 성과가 뜻깊게 느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고객과 주주들이 신한에 보내준 믿음에 부흥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투자상품 사태로 아픔을 겪고 있고,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음을 저를 비롯한 많은 경영진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코로나19로 낮아진 배당성향에 주주와 고객들에게 양해의 말을 전한 것이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신한금융지주 이사진에 대해 '선임 반대' 의견을 냈다. 과거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연루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도 지난해 경영성과가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시작과 함께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이 1년 내내 이어졌지만 신한은 중기전략 '프레시(FRESH)'를 구심점 삼아 일류(一流)의 목표를 향해 흔들림없이 나아갔다"며 "이자이익,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기초체력을 대내외에 입증했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자본확충과 충당금 적립, 금융지원프로그램 점검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프레시(FRESH) 2020s'는 ▲기초체력(Fundamental) ▲회복탄력성(Resilience) ▲플랫폼 경쟁력(Eco-system)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핵심 인재(Human-talent)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신한금융의 중기전략이다.

다만 조 회장은 지난해 안정적인 경영 성과에도 안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금 신한금융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으며, 달라진 금융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금 신한은 그 어느때보다 엄중한 자세로 2021년을 임하고 있으며, 지금이 바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지을 변곡점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주주들이) 보내준 기대와 믿음에 실질적 가치로 보답하는 동시에 코로나19가 몰고 온 복합적 불확실성 시대에 누구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게 당면한 위기를 새로운 혁신의 기회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서 금융의 미래를 선도하는 변화를 신속하게 추진해나가겠다"며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혁신적 그룹 디지털 플랫폼 구축, 금융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 전환 전략적 투자 단행 등 디지털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소하는 한편,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범국가 차원의 한국판 뉴딜과 ESG 경영 등에서도 리딩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이사진의 선임 안건과 분기 배당의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변경 안건은 이날 주주총회의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의결됐다.

이에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기 만료를 앞둔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의 사외이사의 연임이 결정됐다. 앞으로 3월·6월·9월 등 매분기 말일 주주에게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에 오는 6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 기간이 지나면 하반기에 분기배당이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들도 주총을 통과했다.

지난해 사업분에 대한 신한금융의 기말 배당금은 주당 1천500원으로 배당성향은 22.7%다. 이는 전년도 26%에 비해 3.3%포인트 낮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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