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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위기'의 인텔 구할까…임직원에 '혁신' 주문


취임 후 첫 서한 통해 4가지 우선순위 공개…"경쟁하는 모든 분야서 리더 되자"

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인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인텔에서 VM웨어로 떠났다가 복귀한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신임 CEO가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경쟁하는 모든 분야에서 '리더'가 될 것을 당부했다. 또 경쟁사 도전, 미세공정 전환 지연 위기에 빠진 인텔을 두고 우려를 표하는 업계 의견을 의식한 듯 '혁신'도 함께 주문했다.

18일 인텔에 따르면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인텔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겔싱어 CEO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혁신과 기술 리더십을 이끌어 가기 위한 네 가지 우선순위를 강조한 서한을 전달했다.

겔싱어 CEO는 "고든 무어, 로버트 노이스, 앤디 그로브의 리더십에 영감을 받아 꿈꾸던 자리에 오르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50여 년 전 탄생한 인텔은 지금까지 혁신의 동력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보다 기술이 인류에게 더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며 "클라우드, 5G 기반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및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라는 세상을 혁신하고 초월하는 네 가지 핵심 기술들로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인텔은 고객이 사업 기회 활용과 차세대 혁신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광범위한 지능형 실리콘, 플랫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 제조 및 확장성을 갖춘 유일한 반도체 기업"이라며 "엄청난 변화의 지형 속에서 인텔이 세계 선도적인 반도체 기업이 되고 혁신과 기술 리더십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겔싱어 CEO는 임직원들에게 경쟁하는 모든 분야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점유율과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야 하지만 고객이 자신의 제품과 미래 전략을 위해 인텔에 의존할 수 있도록 약속을 완벽히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겔싱어 CEO는 "과감함과 빠른 속도를 통해 열정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인텔이 견줄 데 없는 IP, 엔지니어링 인재, 새로운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산업 혁신의 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상 최고의 엔지니어 및 기술자를 유치하고 동기 부여하도록 인텔의 문화를 활성화 해야 한다"며 "열린 문화를 통해 비즈니스에 대한 엄청난 에너지와 잠재력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겔싱어 CEO 선임을 기점으로 위기 극복 방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여전히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이지만, 생산·설계 경쟁에서는 대만 TSMC,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인텔의 대형 고객사가 잇따라 '탈(脫) 인텔'을 선언하는 것 역시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CPU를 개발해 쓰고 있고, 한 때 동맹을 이뤘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인텔과의 긴 협력 관계를 청산하고 맥북에 자체 설계 CPU를 장착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로 인해 작년 말 미국 유명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인텔 주식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어치를 확보한 이후 인텔 측에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겔싱어 CEO는 "재능 있는 글로벌 팀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몇 주간 계속해서 듣고 배우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텔의 최고의 날이 머지 않았다"며 "함께 시작해 보자"고 독려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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