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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1년 휠라, 글로벌 패션기업 변모 가속


해외 사업 호조로 코로나19 타격 최소화…올해도 성장 이어갈 듯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주회사 체제 1년을 맞은 휠라홀딩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패션 시장의 전반적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되는 상황과 맞물려 올 한해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주사 전환 1년을 맞은 휠라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주사 전환 1년을 맞은 휠라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휠라홀딩스의 휠라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9천33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같은 기간 12.3% 줄어든 2조3천323억 원이다. 휠라홀딩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을 피해가지는 못한 것이다.

다만 이는 스포츠웨어 업계 전체를 두고 볼 때 견조한 실적이라는 평이다. 또 증권가는 코로나19 사태 회복세에 따라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지난해 치러진 물적분할로 인한 효율성 제고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1월 1일부로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휠라홀딩스로 전환한 바 있다. 휠라코리아는 분할 설립회사로 변신해 국내 의류 관련 사업을 영위했고, 휠라홀딩스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활동을 주력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투자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투자 및 운영에 특화된 지주사의 설립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 됐다.

휠라홀딩스가 지난 2009년 중국 안타그룹 자회사 안타스포츠와 손잡고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인 '풀프로스펙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2017년 125억 원에서 2019년 346억 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는 461억 원의 이익을 발생시켰다. 같은 기간 매출도 4천32억 원에서 1조492억 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자회사 관리, 투자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긴 어려웠지만, 지주사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는 지주사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휠라코리아]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는 지주사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휠라코리아]

휠라홀딩스는 향후 성장 지속을 위한 다방면의 조치도 취하고 있다. 국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휠라코리아에는 '라이선스 전담 사업부'를 신설했다. 라이선스 사업부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맡게 된다.

휠라코리아 라이선스 사업부는 현재 미국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스타터'와 '쥬욕'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더욱 다양한 브랜드의 판권을 획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빠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하는 기존 '우회 진출' 방식과 달리 '직진출'을 시도했다. 당시까지 휠라는 골프용품 '아쿠쉬네트'를 제외하고는 미국 외에 직진출을 진행하지 않았다.

휠라홀딩스는 싱가포르 법인을 통한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을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위축돼 있는 만큼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속도보다는 효율을 주요 방침 삼아 직진출 흐름도 이어갈 계획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부분 패션업체가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휠라는 중국 수요 등에 힘입어 비교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해외 사업에 확실한 '컨트롤 타워'를 갖춘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점진적 성장을 이어간다면 장기적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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