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1천9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1천598억원) 대비 2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천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었고, 매출은 4조9천527억원으로 3.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천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누계 원수보험료는 14조 7천1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보험종목별로는 자동차보험 13.6%, 일반보험 6.1%, 장기보험 0.2%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의 누적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한 82.2%를 기록했고, 자동차보험은 84.8%로 전년보다 3.3%포인트 감소했다.
현대해상도 순이익이 급증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은 1천310억원으로 전년 보다 81.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997억원으로 74.3% 늘었고, 3분기 누적 순이익도 3천147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과 강남사옥 매각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강남사옥 매각을 통해 2천억원 가량의 부동산처분이익이 발생했다.
메리츠화재도 3분기 1천10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3천236억원으로 52.1% 늘었다. 합산 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4%포인트 감소한 105.4%를 기록했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DB손해보험만 3분기 순익이 감소했다. DB손보의 3분기 순이익은 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감소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권매각이 많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DB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천420억원으로 34.5%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3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차량 운행을 꺼리고 병원 방문을 자제하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4개(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해보험)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0~86.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누계 손해율도 83.9~84.9%으로 5%포인트 가량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등의 일시적인 개선으로 당기순이익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동차, 실손보험 등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며 "특히 매년 겨울철 손해율이 악화되는만큼 4분기 손해율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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