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인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사건 연루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그래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역공에 나섰다.
이재명 도지사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관련 질의를 두고 이같이 답변했다. 선출직 고위공직자인 본인은 물론 여야 인사들이 공수처를 통해 수사받으면 사건 전모가 명확히 드러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재명 지사는 "특정 지위를 이용해 공금을 유용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화이트칼라 범죄 등에 대해서는 엄하게 벌할 필요가 있다"며 "옵티머스 같은 사기범은 징역 100년씩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출범은 법적으로 지난 7월 15일이 시한이었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부터가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야당 몫 2명을 추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은 국감 종료 26일까지 추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추천위 구성을 여당 주도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감에서 옵티머스와 이재명 지사를 연관시키는 질의를 쏟기도 했다. 옵티머스 측 사업 일부인 광주 물류단지에 대해 옵티머스 측 고문을 맡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 지사와 만났다는 점 때문이다. 그 이유가 해당 사업 인허가 문제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 사업은 광주시의 반발로 중단 상태라는 게 경기도 측 입장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광주 물류단지 반대 입장을 펴온 이 지사가 지난 5월 채동욱 고문을 만난 뒤 패스트트랙으로 사업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이번 금융사기에 광주 봉현물류단지 추진이 장식품으로 작용해 사기를 더 용이하게 했던 것. 경기도가 제때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는 "봉현물류단지는 이미 5월 경기도 광주시가 주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허가를 해주지 않은 데다 저도 광주시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해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채동욱 옵티머스 고문과의 만남도 사적이었으며 만남에서 옵티머스 관련 이야기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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