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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미래유산] 韓 치킨 40년 역사 고스란히 간직한 '림스치킨'


치킨 역사 바꾼 림스치킨, 1.5평 가게 출발해 한때 전국 430개 '거대 프랜차이즈'로 성장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이뉴스24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와 손잡고 서울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노포(老鋪)’들을 찾아 '미각도 문화다, 감수성도 유산이다'를 주제로 음식점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추진합니다. 서울시 미래유산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이번 작업은 기존의 단순한 자료 수집 방식에서 벗어나 박찬일 셰프의 인터뷰, 음식 문헌연구가인 고영 작가의 고증작업 등을 통해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낼 예정입니다. 2대, 3대를 이어 온 음식이 만들어진 배경과 이를 지켜오고 있는 사람들, 100년 후 미래세대에게 전해줄 우리의 보물 이야기가 '맛있게' 펼쳐집니다. <편집자 주>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간직한 림스치킨은 1977년 신세계백화점의 1.5평 매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 푸드' 치킨은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선물로, 연인과의 즐거운 추억을 담은 매개체로 우리 일상 깊숙히 파고들어 있다.

서울 혜화동에 자리잡고 있는 '림스치킨'은 이 같은 치킨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한국 최초의 프랜차이즈다. 1977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1.5평짜리 매장으로 시작된 림스치킨의 역사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림스치킨의 역사는 '맨 땅에 헤딩'으로부터 시작됐다. 유석호 림스치킨 회장은 1975년 해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 '파우더를 묻힌 치킨'의 사업성을 눈치채고 이를 국내에 도입했다. 당시 국내 치킨 시장은 전기구이 통닭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이었다.

처음은 쉽지 않았다. 통닭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림스치킨의 '조각닭'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유 회장은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제공하는 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또 포장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존에 봉투에 담아주던 통닭을 박스에 담아 줘 현대식 치킨의 '첫 발'을 뗐다.

혜화역 인근에 위치한 림스치킨 혜화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개업을 하고 4~5개월이 지나자 사업은 자리를 잡았다. 열악한 환경 탓에 자차를 이용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치킨을 매장으로 날랐고, 하루에 80마리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이에 일부 단골 손님들은 유 회장에게 림스치킨만의 '파우더'를 제공받아 본인이 사업을 해 보고 싶다고 청했다. 유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역사가 시작됐다.

사업 확장이 이어지자 유 회장은 1982년 남양주 공장을 건립했다. 닭을 염지하고, 림스치킨만의 비법을 담은 파우더가 전국에 공급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림스치킨은 지금도 남양주 공장에서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타 프랜차이즈와 달리 치킨을 제외한 메뉴는 어느 정도 사입을 허용하며 융통성있게 운영되고 있다. 또 본사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직영점도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순수 가맹사업'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

유석호 림스치킨 회장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가맹점주들과의 인연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사진=아이뉴스]

이를 통해 림스치킨은 한때 전국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거대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타 프랜차이즈들의 사업 확장과 함께 80여개로 적어진 매장과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유 회장은 프랜차이즈가 단순한 사업이 아닌 '인연'이라고 강조했다. 단골 손님들과의 인연이 프랜차이즈의 시작이 됐고, 모든 세대가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림스치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신은 현재 혜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유 회장의 아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유 회장은 "매년 1~2개 정도의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현재는 규모가 작지만 45년 된 가게가 있는 만큼 업주들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더욱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는 프랜차이즈로 이어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이현석 기자(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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