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위메프의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가 중개수수료율 0% 정책을 도입했다. 배달 시장 성장에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1일 위메프에 따르면 위메프오는 오는 9월부터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매주 8천 원 수준의 서버 유지비(고정비)를 제외한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공정배달 위메프오' 정책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들은 결제금액 5%를 중개수수료로 내거나 고정비를 내는 정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르면 위메프오의 수수료는 업계 선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건당 결제금액의 6.8%를 수수료로 받는 정률제나 반경 3km에 노출되는 깃발 1개 당 월 8만8천 원을 받는 정액제 '오픈리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요기요는 건당 결제금액의 12.5%를 받고 있다.
위메프는 배달 시장 후발 주자로 외면받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강수'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을 늘려야 이용 고객이 늘고 지속적 혜택을 제공해 위메프오로의 '락인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서버 비용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점주와 고객 모두에게 '공정배달 위메프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정액 수수료 제도를 최대한 빨리 내놓아 골목상권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고 고객 혜택을 더욱 강화해 모두의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배달 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위메프의 방침이 업계 변혁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 3개 업체가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로켓배송' 이미지와 '건당 1천 원' 등 파격적 프로모션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쿠팡과의 경쟁도 위메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위메프오의 성장이 예상 이상으로 빠른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위메프오는 지난해 4월 오픈한지 1년 만에 전년 대비 1천263% 증가한 거래액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가맹 매장 수도 73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이용자가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수수료가 늘어 입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위메프의 이번 정책 도입이 많은 가맹점주들이 위메프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