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농심이 '깡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패러디를 통해 관련 마케팅을 펼쳤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롯데칠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농심은 최근 밈(meme)으로 시작된 '깡 열풍'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모델 섭외가 이어졌던 가수 비를 새우깡 모델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농심은 비와 관련된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연일 온라인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번 모델 발탁이 새우깡에 한층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깡 열풍이 온라인에서 자연발생했다는 점에 착안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농심은 새우깡과 깡 트렌드를 즐기는 영상을 응모하는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추진한다. 또 행사 결과물을 활용해 비와 함께 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국민 스낵 새우깡 광고 모델로 비를 선정하고, 대국민 참여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1일 1깡 열풍과 함께 새우깡도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깡 열풍이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패러디 등을 통한 광고를 진행했다가 역풍을 맞는 사례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칠성은 지난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깨수깡X깡'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벤트 내용은 깨수깡 구매 인증을 올리면 '1일 1깨수깡' 라벨을 붙인 한정판 제품을 증정하는 것이었다.
당시 롯데칠성은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며 비와 닮은 외모의 직원을 모델로 기용해 패러디한 사진을 올렸다. 이에 비의 허락도 없이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팬들이 항의하자 '그분을 모시기 어려웠다'는 등 장난스런 대응을 이어갔으나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사진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깡과 같은 밈은 온라인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팬들이 일반적 상황보다 높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팬슈머'의 심리를 이해하지 않고 열풍에 편승하려는 행위는 결국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해 신중히 고려하고 마케팅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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