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필사즉생의 각오로 신제품 '테라'를 통한 재도약의 틀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
지난해 3월 '테라' 출시와 함께 맥주사업에 사활을 걸었던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신제품을 내놓은지 1년 만에 맥주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6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신제품 '테라'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덕에 맥주 부문이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6% 증가한 5천338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3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선전과 '필라이트'의 꾸준한 인기가 주효했다. 이중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테진아(테슬라+진로)' 효과가 한 몫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재고 조정과 신제품 패키지 교체·마케팅 등에 비용이 투입되며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탓에 이번 실적에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도 요인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맥주 부문은 '테라'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선집행해 판관비를 전년 대비 10.6% 늘린 탓에 손실을 기록했다. 또 '테라'가 1분기가 끝나는 3월에 출시돼 실적에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맥주 매출은 1천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88억 원을 달성했다.
소주 부문 역시 지난해 4월 출시된 '진로이즈백'과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참이슬'의 꾸준한 인기 덕에 매출이 전년 대비 27.1% 늘어난 3천29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3억 원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 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테라'와 '진로이즈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데다 가정용 시장에서 매출이 확대된 것이 호실적에 도움이 됐다"면서도 "'코로나19'가 2월 중순부터 본격화 돼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하지 못하며 비용을 적게 쓴 것도 영업익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유흥시장이 침체된 탓에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근무 확산, 외식 기피 현상과 더불어 최근 이태원 클럽 확진자 수가 증가한 데 따라 전국 15개 시·도에서 유흥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사태로 인해 유흥시장이 침체되면서 주류 판매 흐름이 이전과 다르게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가정용 채널이 버텨준다고 해도 식당, 업소 영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매상까지 타격을 입으면 하이트진로도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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