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보유중이었던 서울 논현동 소재 성암빌딩을 1천600억 원에 매각했다. 업계는 연이은 실적 침체 속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는 것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노린 결정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성암빌딩을 1천600억 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자는 한양건설이며, 업계의 예상 매각가였던 1천200억 원보다 높은 금액에 매각됐다. 처분예정일은 오는 4월 29일이다.
성암빌딩은 연면적 3천721평 9층 규모 빌딩으로 지난 1985년 준공됐다.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사들이 입주하며 강남사옥 역할을 했고, 용산 신사옥이 완공되며 이들 계열사가 빠져나간 이후 임대용 건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재무건전성 강화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각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성암빌딩을 처분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1조2천억 원 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27% 수준으로 재무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11.2% 감소한 4천2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6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이후 사드 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 속 이 같은 수익성 악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비용 절감을 목표로 내걸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 구조조정 등의 조치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성암빌딩 매각도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여타 화장품 업계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매장 축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조치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써오고 있다"며 "이번 빌딩 매각도 이 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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