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62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 가까이 줄었다.
주력 사업인 프리미엄 가전과 신성장 동력인 VS 사업본부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지만, 정작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 MC사업본부가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손실을 키웠다. 5G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2억대 이상 규모를 형성하며 폭발적 성장과 함께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LG전자는 30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62조3천63억원, 영업이익이 9% 감소한 2조4천36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H&A(가전)사업본부의 매출액이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VS사업본부도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MC사업본부는 4분기에만 3천3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1조원 규모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MC사업본부의 적자 누적에 대한 우려들이 쏟아져 나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컨콜에서 "4분기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 영향이 따랐다"며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구조개선 노력 효과들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국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전면 이전했다.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중저가 모델의 ODM 확대도 추진 중이다. 다만 LG전자는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에 더해 인위적인 추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미국, 중국 등 모바일 주요 시장의 5G 상용화가 전국 단위로 확산된다. 삼성전자, 애플은 물론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업체들의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5G폰 라인업 출시로 전방위 경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날 컨콜에서 "2021년 차별화된 혁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고객 인식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00만대 규모로 본격적인 시장 형성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선 "장기간 사용에 대한 신뢰성과 폴더블 디스플레이 채택으로 인한 가격상승 대비 고객가치 부분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도 "폴더블 포함 다양한 폼팩터 기술개발을 진행한 만큼 새로운 형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E사업본부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에 해당하는 OLED TV 시장 확대가 관건이다. LG전자는 "OLED TV는 올해 전년 대비 30~50% 이상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 도쿄 올림픽이 우수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해 CES부터 화제가 된 롤러블 TV의 출시 지연에 대해선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에게 제공할 부분 중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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