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하며 이변을 일으킨 가운데 농협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사장 인사는 세간의 예상대로 희비가 갈렸다.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은 연임에 성공한 반면 농협손보는 오병관 사장이 물러나고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한 것은 사실상 이변이다. 그간 농협금융 계열사 CEO 인사는 '1+1' 형태로 2년의 임기를 마치는 관행이 있었다. 이에 세간에서는 이미 2년의 임기를 마친 이대훈 행장 역시 물러날 것으로 예측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사상 최초로 1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이 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말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6521억원이었지만, 이 행장 취임 후 2018년의 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2226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92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 계열사 인사는 업계의 예측대로 그간의 관행과 실적 부진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1년의 임기를 마치는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은 연임에 성공한 반면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는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최창수 부사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올해 초 취임한 홍 사장은 그간의 관행과 실적을 감안했을 때 연임 가능성이 높았다. 홍 사장이 취임한 올해 농협생명은 보험업계 불황 속에서도 3분기 24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농협생명은 1천1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농협손보는 한 차례 연임한 오병관 사장이 물러나고 최창수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최 부사장은 전남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구례군지부 지부장, 농협은행 도봉지점장, 농협중앙회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최 부사장은 이대훈 행장과 농협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의 최대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농협손보의 지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의 기저효과라는 평가다. 또한 3분기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급여력(RBC)비율도 지난 6월 말 174.7%를 기록하면서 2015년 6월 말 171.5% 이후 최근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대훈 은행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간의 관행을 깼지만 농협손보는 실적이 너무 부진했고 이미 연임한 바 있기에 추가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며 "결국 관행과 실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연임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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