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배제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제품 대신 국산 대체재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토종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반사이익 효과를 노린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불매운동 확산 이후 유통기업들이 저마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모나미'에서 출시한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예약 판매한다.
11번가가 이처럼 나선 것은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산 볼펜을 대체할 모나미 볼펜 등 국산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1번가 내 일본산 볼펜 '제트스트림' 검색횟수가 6월 4천668회에서 7월 3천499회로 25% 감소한 반면, 국산 '모나미' 검색횟수는 6월 1천847회에서 7월 8천755회로 347%(4.7배) 급증했다.
이번 광복절 기념 패키지는 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투명한 바디 안에 태극무늬, 건곤감리, 무궁화 이미지가 디자인된 볼펜심을 적용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했다. 패키지는 총 4개의 볼펜으로 구성됐으며 각 제품은 태극기를 연상할 수 있는 흑·청·적색 잉크 색상을 적용했다. 패키지에도 태극무늬를 담았다.
이 제품은 11번가, 모나미몰 등에서 총 3만5천 세트 한정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배송은 8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또 오는 11일에는 11번가의 8월 십일절을 맞아 모나미와 함께 준비한 프리미엄 볼펜 '153 무궁화'를 출시할 예정이다. 무궁화를 연상할 수 있도록 바디는 피오니핑크 색상을, 구금(볼펜머리)과 노크(똑딱이)에는 애플민트 색상을 적용했다.
홈플러스는 8월 광복절을 맞아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오비맥주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번 이색 패키지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취지를 담아 마련됐다.
카스 캔맥주 12개(355ml)로 구성된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는 카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시원한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가 프린트된 파우치에 담겨 판매된다. 파우치는 손잡이가 달린 핸드백 형태로 맥주를 편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실용성을 고려해 제작됐다. 가격은 제품 구매 시 패키지에 인쇄된 할인쿠폰이 적용돼 기존 6입팩보다 저렴하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는 신성통상의 '탑텐'은 일찌감치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지난 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멤버 프로젝트'의 2탄으로, 첫 출시 때보다 2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이랜드월드도 SPA 브랜드인 '스파오'가 토종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토종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교보문고는 국산 필기구에 태극기와 무궁화 이미지를 표시해 호응을 얻었다.
편의점 업계도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이달 한 달간 전사적으로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캠페인'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과 손잡고 독립운동과 한국전쟁에 관련된 태극기 역사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제작해 도시락 전 상품에 부착하고, 독도사랑 에코백 1만1천415개를 증정한다.
이마트24는 광복절을 앞두고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해 프레시 푸드 3종을 출시했다. 영화 '봉오동전투'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로 광복절을 앞두고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새롭게 출시하는 프레시푸드는 영화 스토리를 반영해 전쟁터에서 먹는 전투식량을 콘셉트로 했다. 이 제품은 오는 21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자 이를 이용해 국내 업체들이 '애국 마케팅'에 적극 나서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다만 지나친 애국 마케팅은 오히려 기업 상술로 오인돼 오히려 반감만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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