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방송통신시장의 인수합병(M&A)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정부가 모든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시장 재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당장 1위 케이블TV 인수로 정부 인허가 심사 결과가 주목되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 역시 다른 변수가 없다면 당초 계획대로 3분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당시 CJ헬로비전 M&A가 시장 쏠림 등 이유로 무산됐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CJ헬로가 알뜰폰(MVNO) 1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경쟁제한 등 이유로 이의 분리 매각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큰 변수는 아니라는 게 정부 등 판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가 일정대로라면 오는 9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지분(50%+1주) 인수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법의 최다액출자자 등 변경승인 및 전기통신사업법의 주식취득·소유 인가 등 심사를 받고 있다.
인허가 심사 등 일정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3분기 내, 9월까지는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실제로 LG유플러스 내부에서도 9월까지는 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변화 등도 우호적이다. 앞서 김상조 공정위 위원장을 비롯한 감독당국이 유료방송 시장 M&A를 통한 재편 등이 글로벌 추세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다 과기정통부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사후규제안으로 시장 점유율 규제 전면 폐지 등을 추진하고 나선 때문.
실제로 과기정통부는 지난 16일 유료방송 시장 요금 승인제를 신고제로 완화하고, 합산규제 일몰에 맞춰 IPTV등에 남아있는 점유율 규제를 없애는 대신 사후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방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더해 최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관련 CJ헬로가 알뜰폰 1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경쟁 제한성 문제가 불거졌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때는 무선 1위 사업자와 케이블TV 1위 사업자 결합이 유료방송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정위가 이를 불허, 무산된 바 있다.
이번 M&A 관련 최근 SK텔레콤과 KT가 알뜰폰 시장 경쟁 제한성을 문제 삼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양사는 이 문제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부를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당시 SK텔레콤의 당시 CJ헬로비전 M&A가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헬로모바일이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사를 견제할만한 '독행기업'으로 존재한다는 것이었다"며 "가입자가 70만명인 지금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 측 판단은 이전과는 달라진 시장 상황 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해당 문제가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과기정통부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며 "아울러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의 M&A와 3위 사업자의 지분 인수는 다르지 않겠느냐"며 다소 유연한 판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제도상 통신사가 복수의 알뜰폰 기업(별정통신사업자)을 보유하는 것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및 SK브로드밴드 합병 역시 큰 변수 없이 순조로운 인허가 작업이 예상된다.
다만 오히려 다른 변수로 인한 시장 변화 등이 예상된다.
정부의 합산규제 일몰을 비롯한 시장 점유율 규제가 방안대로 모두 폐지된다면 30%대 점유율로 과거 합산규제 최우선 대상으로 꼽혔던 KT의 추가 M&A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계열의 점유율은 31%대 안팎으로 점유율 33%를 제한하던 과거 기준으로는 추가 M&A가 불가능 했지만 규제 개선 등에 따라 현재 거론되는 딜라이브 인수 걸림돌은 사라지는 셈이다. 실제로 KT 내부적으로 딜라이브 M&A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이에 따른 합종연횡 등 시장 재편 바람이 더 거세질 수 있어 KT와 SK, LG 빅3 간 뭍밑 협상 및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외 SK텔레콤이 과거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확보한 8%대 지분 향방도 관심사. LG유플러스는 추가적인 CJ헬로 지분 인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분율로는 적잖은 규모여서 이번 인수 관련 어떤 행태로 결론을 내리게 될 지 주목된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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