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철광석 등 원료가격 급등으로 비상에 걸렸지만, 정작 포스코만 여유로운 분위기다. 현 정권에서 '적폐'로 내몰렸던 포스코의 대규모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중국에 통과된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톤당 8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69달러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브라질 철광석 광산 댐의 붕괴 이후 지난 1일 80달러를 돌파하며 8일 9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소폭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브라질 발레(Vale) 광산 댐 붕괴 사고로 공급에 차질을 빚게되면서다. 브라질 정부는 광산 댐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감산되는 철광석 규모는 무려 연간 4천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코크스)을 용광로에 녹여 주로 판재류를 생산한다. 철광석의 가격 상승은 원재료 상승을 불러일으켜 철강업체의 수익성 저조로 이어진다.
하지만 포스코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처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재료값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재고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32건의 원료개발 투자를 진행했다. 철광석 관련 사업은 6건에 달한다. 과거 부실투자 논란으로 적폐 취급을 받던 호주 로이힐 광산으로부터도 1천500만톤의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받으면서 철광석 자급률 60%, 투자비 회수율 90% 가까이 끌어올렸다.
반면, 해외 자원개발 투자가 전무한 현대제철은 상황이 다르다. 주 고객사가 현대·기아차여서 원재료 가격을 상품 가격으로 반영하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적폐사업이라고 불리던 포스코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조선업계의 후판가격을 얼마나 인상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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