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정부가 수십억 예산을 들여 설립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오류·고장 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8월 21일 개관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정부가 3년간 총 1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우리나라 e스포츠의 역사와 유명 선수들의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18일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다양한 오류와 시설물 고장 등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개관 직후 선수들의 정보 등이 잘못 기재된 사례가 총 14건이 발견돼,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사업을 수행 중인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에서 오류 사항을 모두 점검해 수정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동섭 의원은 "의원실에서 직접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찾아 내용을 살펴본 결과, 아직도 오류들이 남아있고 심지어 고장 난 곳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e스포츠 명예의 전당 내에 있는 '포토박스'에는 '임요환' 선수가 '임요한'으로, 이민석 선수 소개란의 영문 번역이 'Lim, yo wan'이라고 잘못 기재돼 있다.
고(故) 우정호 선수 소개란의 영문 번역에도 'KT rolster'가 'KT rolser'라고 두 차례나 틀리게 기재돼 있으며, 홍진호 선수가 '홍준호'로, 마누엘 쉔카이젠 선수 소개란의 영문 번역에는 'his'가 'thhis'라고 쓰여 있다.
내용 오류뿐만 아니라 시설 고장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내에는 여러 화면들이 이어진 키보드 모양의 백스테이지가 있다. 이 화면에 위치한 게임의 로고를 터치하면 해당 게임의 동영상이 재생되는데, 이 중 배틀그라운드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동섭 의원실 측에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근무하는 안내 직원에게 문의하자 직원 측에서는 "전선의 합선 문제로 작동하고 있지 않는다"며 "현재는 향후 수리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해당 화면은 테이프를 붙여 '땜질 처방'을 해 둔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동섭 의원은 "콘텐츠진흥원이 위원회까지 구성해 오류 사항을 점검하고 이제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더 이상 오류가 남아있지 않다고 호언장담했다"며 "그러나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오류들이 아직도 남아있었고, 시설까지 고장 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부의 무능함, e스포츠에 대한 홀대의 증거로, 정부가 e스포츠 종주국의 자부심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며 "여기에 투입된 예산을 영세 e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에게 지원했다면 우리나라 e스포츠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동섭 의원실 측에서는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국정감사 종료 이후에도 이와 관련한 의혹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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