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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이 본 파리모터쇼] 시트로엥이 제시하는 커넥티드 블랙박스의 사용성


정구민 국민대 교수 기고

시트로엥은 2018년 5월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차량에는 커넥티드캠이라는 일종의 블랙박스가 탑재되어 있다. 아직 블랙박스 시장이 초기인 점과 국가들에 따른 제도 문제 등으로 본격적인 커넥티드 블랙박스를 구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트로엥의 커넥티드캠은 블랙박스의 진화 방향에 대한 의미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었다.

시트로엥의 커넥티드캠

시트로엥의 커넥티드캠은 룸미러 뒤에 위치한 블랙박스이다. 시트로엥은 2016년에 C3에 블랙박스를 적용하였으나, 다른 모델에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이 커넥티드캠은 뉴 C5 에어크로스에도 확대 적용되어, C3와 C5 두모델에 적용 중이다.

시트로엥의 커넥티드캠은 아직 우리나라의 고성능 블랙박스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커넥티드캠은 충격이나 급정거 시에 자동으로 동작하도록 되어 있으며, 버튼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원할 때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충격이나 급정거 시에는 1분 30초의 영상을 촬영하여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외에, 버튼을 짧게 누르면 사진을 길게 누르면 동영상을 촬영하게 된다.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나 동영상이 촬영되고,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운전자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다만, 시동이 꺼지면 커넥티드캠도 동작을 하지 않아서 주차 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반응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전방에만 카메라가 존재하여 후방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영상 역시 얻을 수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시장 초기인 유럽의 블랙박스 시장

유럽에서의 블랙박스 시장은 초기 시장이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가 블랙박스를 직접 장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시트로엥 관계자는 현재 유럽에서 커넥티드캠을 장착한 회사는 시트로엥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 연맹인 ADAC에 따르면 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사생활 침해의 문제로 블랙박스 영상 공개를 제한하거나 법적으로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블랙박스 사용이 가능한 국가에서도 아직 제약사항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트로엥의 커넥티드캠은 사생활 보호 문제와 블랙박스 기능성 사이에서 효율적인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팅크웨어,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등의 업체들이 유럽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 진화에 따른 블랙박스의 진화

시트로엥의 커넥티드캠은 아직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진화 방향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차세대 스마트카 및 커넥티드카를 위한 멀티미디어 워크숍’에 참가한 팅크웨어 김대원 이사는 앞으로 사용자 사용성과 자율주행 진화를 위해서 차량용 카메라와 블랙박스가 큰 폭의 진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라와 네트워크 기술이 융합되면서, 정밀 지도를 위한 카메라 정보 업로드, 사용자 모니터링, 위치 추적 및 사고 보고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시트로엥의 커넥티드캠도 사고 시 저장이라는 측면과 경험의 공유라는 두 측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아직, 차량 네트워크와 연동하지는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연결하고 있지만, 조만간 차량 네트워크를 연동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핵심 기술이 될 블랙박스 관련 기술에 완성차 업체의 기술 내재화 움직임도 살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독일에서는 2018년 5월에 블랙박스 영상을 사고 증거로 채택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최근 유럽에서도 블랙박스 제도의 완화 움직임이 나오고 있으며 자율주행 진화를 고려한 카메라 관련 기술의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반적인 유럽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관련 흐름은 우리나라 블랙박스 업체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이재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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