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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스마트폰' 주목…중화권 주도 속 삼성·LG도 '기웃'


삼성·LG, 게임사들과 잇따라 협약…'게임하기 좋은 스마트폰' 강조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전세계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폰인 '게이밍 스마트폰'이 주목받고 있다.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 위주로 게이밍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게임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게임 기능 강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53억달러로 5년간 연평균 34.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검은사막, 리니지,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인기 게임들이 잇따라 모바일용으로도 출시되면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자연히 게이밍 스마트폰에 대한 요구도 늘어났다. 게이밍폰은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몇몇 기능들이 특히 부각된다. 원활한 게임 구동을 위한 데이터 처리 속도, 품질 높은 사운드·그래픽, 게임을 오래 구동하기 위한 넉넉한 배터리 용량, 기기 발열을 예방하는 쿨링 시스템 등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폰들이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게이밍 스마트폰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여럿 출시됐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샤오미가 지난 4월 '블랙샤크'를 내놨다. 스마트폰에 수냉식 쿨러를 탑재해 쿨링 기능을 크게 강화했고 퀄컴 스냅드래곤 845와 6GB 램(RAM)을 탑재했다. 화웨이는 7월 '아너 플레이'를 출시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GPU 터보' 기능으로 그래픽 처리 성능을 60% 이상 높임과 함께 전력 소모도 30% 줄여 게임에 최적화됐다.

대만 업체인 에이수스의 게이밍 브랜드인 'ROG'도 지난 6월 게이밍 스마트폰인 'ROG'폰을 공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했고 6인치 게이밍 HDR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기본 제공되는 쿨러인 '게임 쿨 터보'는 스마트폰에 끼우면 강력한 쿨링 기능을 부여해 스마트폰 발열 우려를 줄여준다. ROG폰은 연내 한국에도 출시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들처럼 게임을 완전히 전면에 내세운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경우, 게임 구동 성능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며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9 공개행사 당시 펄어비스와 손을 잡고 검은사막 모바일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이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존도 마련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6월 G7 씽큐를 내놓으면서 넥슨과 협약을 맺고 넥슨의 MMORPG인 '카이저'를 기본 탑재하는 등 게임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더욱 진보한 그래픽 및 디스플레이·사운드다. 갤럭시S9는 휴대폰에 적용된 그래픽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불칸'과 '삼성 덱스'를 검은사막 모바일에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더 선명한 그래픽으로, TV 등 더 큰 화면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G7 씽큐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DTS:X' 기능 등 각종 음향·디스플레이 기능들을 여럿 탑재하며 게임하기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게임 시장에 대한 구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곧 출시될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모바일' 안드로이드 버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1개월 정도 독점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플레이에 출시되지 않고 자체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내려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에 갤럭시 시리즈 혹은 갤럭시앱스와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9의 공식 티저 영상에서도 게임 성능을 강조하는 듯한 내용의 짧은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모바일 레이싱 게임을 하던 사용자가 갑자기 네트워크 끊김 현상으로 버퍼링이 생기는 바람에 꼴찌를 하는 장면이다. 영상 말미에는 'A lot can change a day'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온라인 게임에 필요한 탁월한 네트워크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가 받쳐주면 그 콘텐츠를 즐기는 하드웨어도 같이 주목받게 된다"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뚜렷하게 커지고 있는 만큼 게이밍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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