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남북경협의 시작으로 북한 삼지연 공항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국토교통부가 부정했지만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급등했다.
8일 오후 2시16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제일테크노스는 전일 대비 29.93%(1천380원) 상승한 5천99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진입했다. 전날보다 60배 넘는 거래량이 몰리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제일테크노스는 데크플레이트 등 건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데크플레이트는 기존 합판 거푸집 공법을 대체하는 철골 구조물 기술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아 점차 사용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제일테크노스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건설에 캠 데크(KEM DECK)를 시공한 업체로 주목받았다.
같은 시각 데크플레이트 제조업체 윈하이텍 주가도 20% 가까이 치솟았다. 윈하이텍은 무용접 데크플레이트, 기둥과 기둥을 잇는 보 데크 등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최근 나노코팅유리를 제작하는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윈하이텍 관계자는 "현재 주요 공항, 역사 등의 트리플글라스 대부분은 스크래치가 나고 산화되면서 교체주기가 도래했다"며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이 시장을 지앤윈의 제품과 기술로 점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공항건설 관련주의 급등 배경은 전날 남북경협 첫 사업으로 북한의 '삼지연 공항'을 개발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전날 MBC는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토부가 여러 남북 경협 사업 중 공항 개발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삼지연 공항은 현재 중소형 항공기만 이착륙할 수 있는 정도인 3.3㎞ 활주로 하나밖에 없어서 활주로를 늘리고 공항 시설 등을 건설할 것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공항 건설이 철도, 도로 등의 공사보다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더 좋다는 내용이다.
이에 국토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남북 경협 사업 중 삼지연 공항 개발을 먼저 추진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널뛰는 주식들을 보고 시장에서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부터 급등했던 남북경협주가 주춤하자 이 같은 이슈에 자금이 몰려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주에 투자한 비중을 보면 개인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기관과 외국인은 투자하지 않는다"며 "불확실한 이슈에 민감하다는 것은 결국 변동성이 높다는 것으로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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