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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강타한 미투 운동, 6.13 지방선거 흔든다


한국당 "민주당과 좌파 이중성 상징", 충청도 등 구도 변화 불가피

[아이뉴스24 채송무 기자] 주로 문화예술계에서 이뤄졌던 미투 운동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일파만파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100여일 남은 6.13 지방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현직 비서를 수차 성폭행했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충격을 줬다. 피해자로 안 지사의 현직 정무비서인 김씨는 지난 5일 JTBC에 직접 출연해 안 지사가 대선 이후인 지난 6월 이후 4차례 성폭행과 수차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김씨는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불거진 지난 2월 25일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해 파문이 일었다.

민주당은 보도가 나온 1시간 후 비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지사를 출당 및 제명했다. 그러나 파문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혔던 핵심 지도자가 성폭행의 혐의자가 되면서 민주당의 도덕성에 상처가 된 것이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 유리한 지방선거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기존 상황이 흔들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남북 관계와 관련해 맹공을 가하며 보수세력 결집을 시도하던 자유한국당은 안 지사 사건을 민주당 차원으로 키우고 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희정은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요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이 사건은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진영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미투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면서 자신들이 성폭행 피해 여성의 안식처인냥 백장미를 흔들며 선동하던 민주당이 알고 보니 가장 큰 성폭행 가해자 집단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민주당이 성폭력당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우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건은 안희정 지사의 건재를 상정한 전략을 짜왔던 민주당은 충청남도 및 충청도에서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안희정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이 크다"며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보수의 텃밭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 변화의 가능성이 제기됐던 부산이나 경남도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가 아직 100일 남은 상황이어서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의 향배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정치권을 강타한 미투 운동은 향후에도 새로운 내용이 나올 수 있어 지방선거의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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