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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일정 마친 文 대통령, 우선 과제는 협치


5당 대표 추진하지만, 洪 이번에도 거부…쉽지 않은 소통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북핵 위기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제재와 평화를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갈라진 국내 정치를 협치로 이끌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5당 대표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대표 회동을 조율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며 이에 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가 보이면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한반도의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 정치권은 갈라져 있다.

문 대통령은 5당 대표 회동을 통해 유엔총회와 미국 순방 기간 동안 했던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와 국제사회의 상황을 설명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당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대통령과 정당 대표 회동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또 다시 대통령과의 회동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미 청와대가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던 지난 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유엔 외교에서 돌아오면 청와대 5자회동을 하겠다고 말하고 가셨는데 최근 여권의 행태를 보면 우리당 의원들 신상털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몽둥이 들고 협조하라고 하는 형국에서 청와대 5자회동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이 공영방송 파업과 전술핵 재배치, 적폐청산 관련 전 정권 문제 등과 관련해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청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가 또 다시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 7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열었던 여야 대표 초청 회동에 이어 이번 회동도 제1야당 대표 없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의 불참은 자유한국당이 정부여당에 던지는 메시지로 향후에도 투쟁 일변도의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문 대통령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적폐청산도 과제, 공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찾아야

인사 문제와 적폐청산 문제도 문 대통령의 과제다. 낙마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대체자를 우선 찾아야 한다.

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 벤처업계에 경험이 있는 인사를 선호하고 있어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 박성진 후보자 당시에도 청와대는 벤처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장관 후보자를 물색했지만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난관을 겪어왔다.

문 대통령이 지시한 인사시스템 보완 문제도 시작할 때가 왔다. 문재인 정부 시작부터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인사시스템의 미비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보완을 지시한 상황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계속되는 인사로 시스템 보완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 하고 있지만, 이제 첫 번째 내각 인사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인사 시스템 보완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적폐청산이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서 연이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이 쏟아져나오면서 검찰 수사는 점차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른 야당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야당은 이같은 적폐청산 문제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맞서면서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업무에 복귀한 문재인 정부가 원할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한반도 안보 문제의 관리 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무에 복귀한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부터 강조했던 소통과 협치의 행보를 통해 산적한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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