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미국 정부가 모든 연방 정부기관에서 자사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사용을 중단시킨 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유착설에 대해서도 공식 부인했다.
20일 카스퍼스키랩은 "카스퍼스키랩은 그 어떤 정부와도 부적절한 유착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 국토안보부(DHS)의 결정은 유감"이라며 "이러한 혐의가 사실 무근임을 밝히기 위해 해명 자료를 당국에 제공할 기회를 준 것은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DHS는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연루 의혹을 문제삼아 정부기관에서 카스퍼스키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사용중인 제품도 6개월 내 폐기하게 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어떤 개인이나 기관도 (의혹에 대해) 믿을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번 의혹이 거짓 혐의와 정확하지 않은 가정, 카스퍼스키랩이 러시아 정부의 규정과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카스퍼스키랩 매출의 85% 이상이 러시아 외부에서 나온다"며 "이는 특정 정부와 유착 관계를 맺는 것이 도리어 회사의 수익에 해를 끼친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제기되는 의혹은 IT 보안 업계에서 비즈니스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면서 믿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써온 카스퍼스키랩의 20년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회사는 오해의 원인이 된 러시아의 방침과 법률에 대해서도 "문제의 법률과 도구는 통신회사 및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보고서 내용과 달리 카스퍼스키랩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이런 러시아 법률과 조사 활동 시스템(SORM) 같은 정부 도구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또 "카스퍼스키랩에서 받는 정보는 법적 요건과 엄중한 업계 표준에 따라 암호화, 디지털 인증서 등의 수단을 통해 보호된다"며 "지금까지 그 어떤 정부에도 사이버 스파이나 사이버 공격과 관련된 지원을 제공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및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한 사기업이 이처럼 무고하게 유죄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카스퍼스키랩은 심층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모든 혐의가 사실무근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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