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당 안팎의 관심은 차기 지도부 구성에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사퇴를 공식 발표한 것은 7일이지만, 지난 4일부터 사퇴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한 터라 당내에서는 일찌감치 '포스트 이혜훈' 체제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방안은 비대위 체제다. 전당대회를 치른 지 2개월여밖에 되지 않은데다 정기국회 기간인 만큼 다시 전당대회를 열기보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많다.
비대위원장에는 유승민·김무성 의원이 거론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우리 당 입장에서 유승민·김무성 두 사람 아니면 대안이 없다"며 "유승민·김무성 두 분과 내년 지방선거까지 포함해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유 의원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전날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유 의원이 당원들에게 진 빚을 갚아 달라"(조병국 파주갑 당협위원장), "유 의원이 전면 진출해야 한다"(이기재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 등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일단 당사자들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유 의원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당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문제"라고만 했다.
당내에서는 유 의원은 자강론에, 김 의원은 통합론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각각의 특색으로 보고 있다. 당이 차기 수장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진로가 확연히 갈릴 것이란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양측이 갈등을 벌일 경우 당 전체가 혼란에 빠져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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