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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카운트다운]⑤ 반도체·디스플레이 강국 韓 '퀀텀점프'


메모리 사업 경쟁력 최고, OLED로 디스플레이 선도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한국이 전세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의 경쟁업체들에게 밀리지 않고 한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디스플레이 시장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8조3249억원, 영업이익 12조154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황을 맞이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갤럭시S8을 통해 IM부문까지 살아난 결과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2분기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6조7천억원 수준, 영업이익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약 8천억원에서 9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메모리 절반 이상 '메이드인 코리아'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D램 시장은 147억달러(한화 약 16조7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117억달러(한화 약 13조3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D램 시장은 3강체제가 굳어졌다. D램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무려 70% 이상이다.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63억7천300만달러(한화 약 7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 점유율 43.5%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0억9천400만달러(한화 약 4조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7.9%로 2위에 올랐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한국은 약 절반의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 중이다. 43억200만달러(한화 약 4조9천억원)의 매출로 36.7%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세대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13억4천100만달러(한화 약 1조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점유율 11.4%로 4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평택 반도체 라인 본격 가동에 나섰다. 경기도 기흥과 화성, 충청도 아산에 평택이 더해지면서 첨단 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됐다. 지난 2015년 5월 착공을 시작한 평택 반도체 공장은 단일 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설립됐다. 생산 제품은 4세대 64단 3D V낸드플래시다.

삼성전자는 가동을 시작한 평택 1라인에 대한 증설에도 나선다. 기존 투자금액을 포함해 오는 2021년까지 약 30조원을 투자한다. 고용량 SSD 등의 수요를 고려해 3D V낸드 캐파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평택뿐만 아니라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이 투입된다. 화성 사업장은 D램과 낸드플래시, 비메모리 반도체 등이 생산되고 있는 기지다. 업계에서는 D램을 생산하고 있는 17라인 증설과 함께 새로 신규 공장을 건립해 7나노 시스템LSI 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수요 대비 부족한 낸드플래시 공급을 위해 중국 시안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도 검토 중이다. 현재 시안 반도체 라인은 100% 가동 중이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도 추가 라인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D램 부문과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낸드플래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8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이어 64단을 건너뛰고 최근 7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충북 청주 산업단지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달부터 2019년 6월까지 총 2조2천억원을 투자한다. 경기도 이천 M14공장 2층에도 올해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부문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시켰다. SK하이닉스는 100%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신설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7.9%의 점유율로 4위에 안착했다. 10나노 핀펫 공정으로 이어지는 빠른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거둔 성과다. 삼성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내부 시스템LSI사업부와의 시너지와 외부 고객사 확보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시켰다. 시스템LSI 부문에서 파운드리 사업은 매출의 41% 가량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은 전체 매출 비중에서 1%도 채 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분사는 SK하이닉스의 강점인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 1일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사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로부터 충북 청주 사업자 소재 M8 공장과 제반 시설을 양도받았다. 신설법인의 총 직원수는 약 1천300만명 수준이다.

◆ OLED 기술력, 경쟁업체 압도하는 韓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OLED가 부상 중이다. 중소형 분야에서는 플렉시블 OLED가, TV부문에서는 대형 OLED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3.5% 성장해 오는 2018년 28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42억달러의 2배 수준으로 성장한다. 2019년에는 최초로 LCD 시장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 OLED 시장의 강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하게 전개되면서 향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약 10조원 안팎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9조8천억원을 설비에 투자했다. 올해는 OLED 생산 설비에 집중적으로 쓸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충남 아산지역에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충청남도와의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충남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는 1단지와 2단지로 구분됐지만 현재 1단지만 개발된 상태다. 총 4개 라인에서 LCD와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를 생산하던 7라인을 지난해말 클로징하고 올레드로 전환 중이다. 이 라인에서 원판기준 월 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 2단지는 현재 OLED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A3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6세대 A3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증설을 진행 중으로 원판기준 연내 월 12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약 70%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외부 고객사 유치를 통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뿐만 아니라 중국 등도 OLED 패널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 OLED 시장에서 지난 3년간 홀로 OLED TV 시장을 이끌어온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쟁업체의 참여를 통해 규모 확장이 가능해졌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향후 대형 OLED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세계 TV 시장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이 자웅을 다투고 있다. 일본과 중국, 유럽 TV제조사들은 OLED를 통해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로써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부분 OLED TV의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가 출시한 OLED TV인 브라비아 A1 시리즈 2종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은 OLED 패널을 사용했다. 파나소닉의 OLED TV 비에라2 3종, 도시바 OLED TV 레그자 X910 등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일본서 판매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뿐만 아니라 그간 미온적이었던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패널 증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설비투자 중 약 70%를 OLED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 중 플렉시블 OLED 투자 비중이 더 높아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패널을 경기도 파주 4.5세대 E2라인에서 주로 생산해왔다. 원판기준 월 1만4천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경북 구미 6세대 E5 공장서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시작했다. 목표 생산능력은 원판기준 월 1만5천장 수준이다. 내년에는 경기도 파주 E6 라인을 가동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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