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출산·육아 문제까지 떠안는 여성은 일찌감치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정설이 사실일까?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좀더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사회 전반 어느 조직에서든 어떤 악조건에도 눈에 띄는 활약을 드러내며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간 '여자가 리더로 성공하는 30가지 비결'의 김연주 저자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관료적이고 반여성적인 조직인 은행에서 상고 출신의 여성 행원으로 시작해 PB팀장, 광고 디자인팀장, 감사부 검사역, 지점장 등을 지내며 일찍이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녀가 더욱 특별한 것은 화려한 경력이나 이력 때문이 아니라 한 직장에서 37년 중 20여년을 관리자로 근무하며 신뢰받는 리더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학벌, 지연도, 스펙도 없었던 그녀가 어떻게 리더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성공한 여자들에게는 '독종'이 아니냐는 선입견이 따라온다. 일만 아는 사람이거나 '성공한 여자는 차갑고 히스테릭하다' 등의 편견도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런 편견에 보란 듯이 김연주 저자 주변에는 늘 사람이 있다. 그녀와 얘기하길 원하고 조언을 듣고 싶어 하며 직원들이 따른다. 또 긴 세월 함께 부대끼며 동지애를 쌓아온 멘토 같은 선배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저자도 자신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사람 중심' '감성 중심' 리더십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책에 꿈도 희망도 없던 평범한 여사원이 어떻게 수많은 도전에 응하며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적어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여자라서 강하지 못하고, 여자라서 직원들을 잘 통솔하지 못하고, 여자라서 일에 전념하지 못한다' 등 여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너무나 많다. 문제는 직장인들 스스로 이런 굴레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뒤집기 위해서는 시대의 요구에 제대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양성과 창조성이 강조되는 21세기에는 보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성과만 강요하는 리더가 아닌, 각 구성원의 능력을 높여서 모두 함께 성장하는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과 사람의 가치를 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리더로 성장하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김연주 지음, 라온북, 1만3천8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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