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을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해 향후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11일 만의 검찰 조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는 짧은 말만을 남겼다.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혐의를 부인해왔던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는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통합을 말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보였던 탄핵 불인정의 입장을 또 다시 보이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나타났던 찬반 갈등은 또 다시 이어지게 됐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선의 화두였던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 키워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야권이 유리한 구도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에서 통합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기대는 자유한국당에서도 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본인의 솔직한 심정도 말씀드리고 또 탄핵을 계기로 우리 대한민국이 총아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만약에 내가 사법적으로 잘못한 게 있으면 떳떳하게 심판을 받겠다는 말씀을 주는 것이 용기 있게 보이고 국민들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색깔빼기'와 반 민주당 연대를 통해 권력을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관련 화두가 이어지면 반 민주당 연대는 구성되기 어렵다.
반 민주당 연대의 주체로 거론되는 세력들 사이에서도 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에 큰 영향력이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꾸준히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지원 대표도 21일 오전 KBS 라디오에서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에 건재하고 있는 이상 어떤 경우에도 합쳐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과정에서 정체성이 다르면 지지층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지속되면서 상당기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는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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