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조기 대선을 향해 가는 정치권에서 사드배치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안보 이슈인 사드를 기점으로 우리 정치 구도가 다시 보수-혁신으로 회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한 것이 기점이 됐다. 보수정당인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이를 '매국 외교'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배치에 대해 입장 한마디도 내놓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중국 측에 훈계만 들었다"며 "중국 정부 측에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한 것인지 통탄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마치 정부 라인을 대신했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대한민국 국가 안보를 위해, 핵심안보인 군사주권의 문제를 마치 구걸하듯이 매달리는 것이 과연 국가와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은 지난 5일 창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10년 전 북한의 김정일에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던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 세력이 어제 중국에 가서 사드 굴욕 외교를 하고 있다"며 "이분들이 중국에 가서 한 행위는 매우 걱정스러운 매국적 행위"라고 맹공격했다.
유 의원은 "사드는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군사 주권에 해당되는 사안"이라며 "중국이 우리에게 압박을 가한다고 해서 우리의 큰 주권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과 굴욕적 외교를 하고왔다는 자체만으로 이런 세력들에게 국가 안보를 맡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의 발언에 깜짝 놀랐다. 중국 외교부장관을 만나면 매국인가"라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의 제지를 받아서 위기인데 기업들을 도우러 간 것이 매국인가. 이는 당연히 해야 할 경제 외교"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략에 사로잡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정신 차리고 각당은 지금이라도 의원들을 보내 기업에 피해가 없게 설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익을 위한 외교 활동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중국 정부 인사가 저를 방문했을 때 저는 북핵 폐기를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사드 배치의 외교적 해결,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 경제보복은 한중 우호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개헌을 매개로 한 반패권연대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드를 기점으로 보수-혁신 구도가 부활하면 오는 대선은 전통적인 여야 구도로 치러질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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