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여야가 사드(THAAD·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굴욕적인 매국외교"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하자, 민주당은 "정상적인 의원외교"라고 맞섰다.
앞서 송영길 의원 등 7명의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등을 면담했다. 또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상무부의 장관급 인사 및 안보·경제 전문가들도 만날 계획이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송영길 등 민주당 의원 7명이 중국을 방문해 안보의 핵심인 사드배치와 관련해 낯뜨거운 저 자세 외교를 했다"며 "사드 논란을 넘어 한 나라의 국가안보 문제를 돈으로 흥정하는 어처구니없는 굴욕외교"라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국은 사드배치로 인해 외교채널을 피하는 등 비정상적 외교행태를 벌이는 상황에서 야당이 정부를 무시하고 다른 시그널을 중국에 보냈다"며 "무역보복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는데 나라의 안위가 달린 문제를 어떻게 돈으로 거래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보수신당 의원 역시 이날 "어제 민주당 의원 7명이 그 대단히 뻔한 얘기를 듣기 위해 중국에 가서 사드 반대 입장을 들었다"며 "매우 걱정스러운 매국적 행위"라고 힐난했다.
유 의원은 "북한 김정일에게 인권 결의안 표결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던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이 세력이 어제 중국에 가서 사드에 대해 굴욕외교를 하고 왔다"며 "사드는 이미 정부 대 정부로서 합의를 했고, 합의한 이상은 최대한 신속하게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못 하는 걸 야당이 한다. 잘한다고는 하지 못할망정 사대주의라니 어이가 없다"며 "트럼프도 만나고 왕이도 만나며 계속 의원외교를 해야 한다. 의원외교 열심히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봐 달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만나고 중국 측 고위 인사도 만나는 등 의원 외교를 다각적으로 하고 있다"며 "트럼프 쪽 고위 인사와 깊은 대화도 이미 나눴다. 공개할 순 없지만, 국익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대화였다"고 강조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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