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올해 첫 공개 행보로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이 GIO는 서울대병원 교수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료 인공지능(AI) 투자에 진심"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향후 투자가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앞줄 왼쪽 네 번째),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 최수연 네이버 대표(앞줄 왼쪽 여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https://image.inews24.com/v1/433edc3a2eac36.jpg)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GIO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디지털 바이오 혁신 포럼 2025' 특별 강연에서 "앞으로 AI라는 시대에 네이버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산업을 끌고 나갈지 고민 끝에 여기(의료)에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연 행사로, 지난 2년 간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연구 성과와 사업화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네이버는 2023년 디지털 바이오 분야 연구 지원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년 간 3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당시 역대 서울대학교병원 기부 사상 단일 연구 지원기금 기부액 중 가장 큰 규모로 추산됐다.
특별강연에서 이 GIO는 "AI라는 엄청난 물결에는 과감하게 올라타야 한다. 똑똑한 사람에 먼저 투자를 해야 방향과 전략을 바꾸면서 잘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병원에 특화된 로봇 기술이 합쳐져서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타깃을 좁혀서 만든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도전적 연구지원 사업'을 통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의학 연구 수행을 지원했다.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연구-임상-사업화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3월 기준 633건의 연구과제 중 44건이 선정됐다. 네이버의 지원에 힘입어 서울대병원은 최근 국내 병원 최초로 한국형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성공했다.
이날 포럼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네이버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 왔으며 의료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의료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의료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네이버와의 시너지로 병원의 디지털 바이오 혁신을 가속화하고 우수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연구-임상-사업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첨단 미래의료의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오는 26일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이사회에 합류한다. 앞서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이듬해인 2018년 3월에는 등기이사직도 사임하면서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난 지 약 7년 만의 복귀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GIO가 경영 일선 복귀를 앞뒀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 참석이 사실상 첫 공식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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