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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명해설가…사망한 하일성은 누구인가


구수한 입답 연예인급 인기…KBO 사무총장 때 베이징 올림픽 金

[김형태기자]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한 하일성(68) 씨는 대중에게 친근한 야구해설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였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동고등학교 재학 시절 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경희대를 거쳐 체육교사로 재직하던 그는 1979년 동양방송(TBC)의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가에 첫 발을 내딛은 뒤 1982년 한국방송(KBS)을 시작으로 무려 30여년간 명 해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구수한 언변과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해설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입담을 바탕으로 스포츠 현장 외에도 각종 연예·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녀소녀 모두에게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빡빡한 스케줄에 따른 과로와 음주·흡연으로 지난 2002년 건강에 이상신호가 와 심근경색 수술을 받은 그는 2006년부터 3년간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야구행정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 기간 중 한국 야구는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2회 WBC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의 성과를 바탕으로 프로야구 팬 층이 크게 넓어지고 인기가 치솟아 오늘날 국민스포츠의 반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그의 인생 여력은 칠순을 불과 2년 앞두고 갑자기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몇 년간 사업 문제 등으로 사회관련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린 그는 지난 7월 프로야구단 입단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사기 및 근로기준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면서 크게 낙담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평소 주위 사람들에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8일 오전 7시56분 서울 송파구 삼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된 그는 "사기 혐의로 피소돼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에 특별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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