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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이어 김희진도 부상…남녀 1위팀 '울고파'


V리그 후반기 순위경쟁 가장 큰 변수로 '부상' 떠올라

[류한준기자]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남녀부 1위팀은 1일 현재 OK저축은행(남자)과 IBK기업은행(여자)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전력의 핵심이 되는 선수가 다쳤다.

OK저축은행은 주전 세터 이민규가 오른쪽 어깨 연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앞서 무릎 통증으로 전력 외 선수가 된 센터 김규민까지 주전 2명이 빠지게 된 것이다.

이민규는 부상 치료 및 재활까지 약 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팀이 치르는 '봄배구'에도 나설 수 없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민규의 부상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라며 "부상으로 팀 전력에 공백이 생긴 부분까지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민규는 원래부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그렇게 됐다"며 "부상 정도가 크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이민규는 지난달 26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다쳤다.

이민규를 대신해 곽명우가 남은 시즌 주전 세터를 맡게 됐다. 원포인트 서버로 주로 기용되던 김천재가 곽명우의 뒤를 받친다. 김 감독은 "(김)천재에게는 그 전부터 토스 연습량을 늘리도록 했다"며 "가용 전력을 가지고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11연승을 기록하며 고공 비행 중인 여자부 1위팀 IBK기업은행도 암초를 만났다. 센터와 라이트 자리를 번갈아 오가며 맥마혼과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김희진이 다쳤다.

김희진은 지난달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오른쪽 손가락에 부상을 당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2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네 번째 손가락 두, 세번째 마디가 벌어진 상태"라고 김희진의 부상 상태를 전하며 "오늘 오후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고민 중이다. 김희진의 수술 여부를 두고서다. 다친 부위에 핀을 박고 고정을 시킬 경우 약 4주 동안 코트 출전이 힘들어진다. 팀 성적과 선수 보호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혔다. 그는 "나중을 위해서라도 (수술을) 받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는 외국인선수의 부상 때문에 고민이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테일러가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코트 복귀까지는 적게 잡아도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가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은 최근 4연패를 당하면서 13승 11패로 승률 5할 유지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 '봄배구'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4위 한국도로공사, 5위 GS칼텍스와 승점 차가 각각 6점밖에 안난다.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선택하려고 해도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로밖에 바꾸지 못한다. 인력 풀이 너무나 좁기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기 일정이다. 흥국생명은 3일 KGC인삼공사전을 치른 뒤 14일 IBK기업은행전까지 경기가 없다.

1일 현대건설을 꺾고 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한 인삼공사도 마냥 기뻐할 순 없는 상황을 맞았다. 왼쪽 어깨 통증으로 현대건설과 경기에 결장한 헤일리의 부상 정도 때문이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2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병원 진단으로는 4주가 나왔다"며 "교체 카드를 쓸 수는 없고 헤일리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3일 흥국생명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며 "하지만 헤일리가 출전 의지가 워낙 강하다. 6일 GS칼텍스전이나 16일 도로공사와 경기에는 나서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다른 병원으로 가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 일정에 들어가면서 부상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상은 상위권이나 하위권 팀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핵심전력이 빠진 팀들은 걱정이 더할 수밖에 없다. 치열한 순위경쟁에 부상이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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